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팔색조를 닮은 우리집 뒷동산

구자옥공인중개사 2015. 11. 21. 21:23

한여름엔 뒷 산이라 오르기 더 어렵다 늘 등산객이 있어서 길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은 잡목들이 잎을 떨구고 전방 시야를 열어줘야 뒷산은 오를수 있다.

싸리나무나 산초나무, 엄나무가시를 비집고 들어서면 예전에 다녔던 길과 잣나무 숲의 시원함을 볼수 있다.

가끔 여기 저기서 급작스레 튀어가는 고라니나 화들짝 놀라 날아가는 꿩소리에 나도 흠짓놀라며 산길을 따른다.

 

단풍나무는 없어도 가을 색을 띈 활옆수들이 이쁘게 채색되어 있다.

비가온 뒤라 더 청명하다.

 

다음주면 날씨도 쌀쌀해져서 낙옆도 수이 떨어질 것이고

아직까진 따사로음이 있는 뒷동산이다.​

 

 

 

 

푹신한 낙옆을 밟으며 걷는 것은

잠시라도 철학자의 모드로 바꿔주는 모드가 설정된다.

지금까지의 삶이 어제와 오늘의 생활이....

아이들의 미래와 나의노후....

자연의 경이로움과 돈의 위력....

그리고 이길을 걷다가 예전 고려황실의 숨겨놓은 보물이 툭 튀어 나오지 않을까 싶은 ...

온갖 잡스런 상상까지....

 

가끔 걷지만 정말로 육신부터 영혼까지 자유로울수 있는 곳이 뒷동산이다.

멀리 까지 가야하는 각오도 없어도 되고 시간과 돈이 필요없고....

 

근데...

얼마 못가서 그환상의 시간은 끝난다.

늘 생산적인 일에 얽매여 있는 이상스런 나의 고집 때문에...

이시간에 주변 정리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내년 초봄의 전지를 지금부터 조금씩하면 더 좋을 텐데 ,

바나나 나무 월동준비로 볏짚을 연리 논에서 실어와야 하고지금하고 싶고,​

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얼른 내려가 비닐하우스라도 손봐야하는데 ㅋㅋㅋㅋ

  

 

 

 

 

 

 

 

잣나무 아래엔 잣나무 특유의 식물호르몬분비와

솔잎의 산성이 강해 다른 풀이나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는데...타감현상이라한다.

보기엔 깔끔하고 정갈해보여 좋다.ㅎㅎㅎ

 

 

 

그런 와중에도 자기 씨앗의 생명은 하락한듯.....

솔잎사이로 소나무인지 잣나무인지.. 새잎을 돋고 있다.

 

 

 

 

상수리 나무도 지난 여름 싹을 틔운 모양이다.

 

 

 

마누라와 걷는데 새로 이사오신 분인지 아니면 피정의집에 오신분인지....

차려입은 행색?을보면 더더욱 감이 잡히질 않는다.

우리 부부도 마누라는 등산차림이 멀쩡하고 나는 작업복에 흙투성이의 작업화....

 

요즘 산삼이 눈에 띄일 계절이 아니고,

주변에서 값나가는 유물이 불쑥 튀어나올 것도 아니고,

그저 산책인 것인데,

온갖 잡스런 생각이...

 

 

시골살이의 좋은점이 울 그림에서 나타난다.

언제든 행할수 있는 곳이 여기 강화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