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말랭이의 완성
지난 10월 초부터 감 말랭이 말리기를 시작했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저녁이면 곶감을 켰다.
하룻밤이면 평균 70~80개를 켠다.
그럼 TV 보며 마누라와 잡담? 담소하며 곶감을 켜면 2~3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하루하루 모아서 말리면 제법 많은 곶감을 말리게 된다.
날이 좋으면 가능한 한 햇볕에 말리고 안개나 비를 맞으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늘 유심히 관찰하여 말린다.
10월의 저녁 무렵은 온통 곶감에 신경이 가있다.
안개가 끼면 환풍기를 돌려서 곰팡이가 피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혹 소나기성 비가 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감말 덮으러 집으로 향한다.
그러다 보면 어떤 때는 점심나절에 퇴근? 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ㅋㅋ
이리 노심초사? 하여 만드는 감말랭이는 또 하나의 우리집 자랑거리이다.
점점 더 관리의 진화가 진행돼서 해를 거듭할수록 양질의 감말랭이가 나온다.
초기에는 감을 말리다 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허투루 버리는 감은 한 개도 없다.
이리 애지중지하는 감을 새들이 쪼기 시작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맛있는 것만을 귀신처럼 쪼았다. ㅋㅋ
하여 좀 늦은 시간이지만 좀 잘 익은 감말랭이를 건조기에 넣기로 했다.
온전한 감 한 개를 반으로 갈라서 펼쳐 건조기에 넣는다.
꾸부정한 자세로 해야 하기에 이게 생각보다 힘들다.
넙성리의 저녁 공기는 차갑다....
완성된 감말래이의 모습이다.
건조기에 35도로 온도를 설정하고 40여 시간 말리면 이래처럼 때깔 좋은 감말랭이가 완성된다.
이는 50개 정도씩 작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냉동고에 보관하면 아주 오랫동안 쫄깃한 감맛을 볼 수 있다.
이제 올 감에 관한 일은 마무리됐다.
한 6개월 후에 감식초를 건져내면 내년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창고에 감을 이렇게 두면 점차 홍시가 된다.'
이는 12월이면 먹을 수 있게 되고 항아리에 보관한 것은 1월에 먹을 수 있다.
벌써부터 내년 봄이 걱정이다.
올봄 매실 값이 너무 형편없어서 매실나무를 적당히 퇴출시키고 감나무를 더 심을까 싶은데.....
감값도 최저가를 보장할 수 없으니....
지금 어린 감나무를 심는다면 4년은 걸려야 수확이 시작될 터이고.... ㅋㅋㅋ
내년 3월 동전 던지기로 매실 퇴출과 감나무 식재를 정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