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에서 바나나 나무 겨울나기
우리집 바나나 나무는 이미 겨울을 약 15번 정도는 지낸 것 같다.
하여 겨울 기후에 적응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ㅋㅋ
바나나 나무의 겨울나기는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어렵게 생각하거나 또는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월동 준비를 하면 바나나 나무는 죽기 십상이다.
겨울 날씨가 온화하면 가벼이 보온을 해도 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얼어 죽는다.
한겨울 날씨를 내 임의로 판단해서 보온을 하면 곤란하다.
아주 추운 것을 전제하면 좋겠지만 ..그건 알아서...ㅎㅎ
바나나 나무가 이지경?이 된 것은 이미 10일 이상이 지난듯하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아니어서 보온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어제 같은 급격한 추위에 호들갑을 떨어야 했다.
잎이 얼어 있는 것이 보기 싫어서 대를 잘랐더니 그 며칠 사이에 새순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놈도 기후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중임에 틀림없다.
하여 너무 일찍 보온을 하면 나무가 자라고 있어
보온한 것을 위로 밀고 자라서 보온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
땅에서 50cm 정도 대를 남겨두고 잘라낸다.
그리고 볏짚이나 왕겨 낙엽 등으로 두툼하게 덮어주고
그위에 비닐이나 보온 덮게로 덮어주면 바나나 나무 월동 준비는 끝이다.
바나나 입장에선 덥어주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안전하지만....
그리고 지금부터 날씨가 따뜻하면 또 자랄 터이니 그것도 감안해서 덮어주면 좋다.
시골집에선 계절이 바뀌고 잡초 자라는 것 외에 그 무엇 하나 스스로 나 편하게 처리되는 일이 없다.
우리집의 경우 야외 수도가 얼지 않게 보온해야 하고
비닐하우스도 손봐야 하고
어린 감 나무는 감싸주어야 하고...
난로용 장작도 말려서 준비해야 하고 ...
고구마도 얼지 않게 보관해야 하고... ㅋㅋㅋ
쌀도 쥐가 덤비지 못하게 해야 하고...
우리집엔 아직 다 팔지 못한 쌀이 넉넉히? 창고에 있고
집 한편엔 상당한 양의 장작이 쌓여있고..
등 따시고 배부를 준비가 되어 있는 집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