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매실전지와 따뜻한 봄날의 우리집

구자옥공인중개사 2017. 3. 5. 16:05

남녘엔 봄꽃이 피느니 뭐니 하며 봄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집 매실나무에도 꽃 몽우리가 제법 많이 부풀어 올랐다.

매번 이유와 핑계가 많지만 아무튼 게으른 탓으로 늘 닥친 일에 쫓기며 일을 하고 있다.

어둠이 가시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전지가위와 톱을 들고 나섰다.

매실나무 눈마다에 얼음이 맺혀있다.

강화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춥긴 추운 지역이다.

아직 작은 연못의 얼음도 그대로이고....





작년 매실 값이 구려도 너무 구린 가격 때문에  매실나무를 어찌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잘라버리긴 아깝고... 딱히 대안도 없다.

하여 전지를 한다.

이번엔 좀 강전정을 하려 한다.

어차피 많은 수확이 돼도 가격이나 판로에 문제가 있어...

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씁쓸한 사진이다.

작년에 따지 못한? 안 딴 매실이 그대로 말라붙어 있다.

특히나 청매실보다 왕매실의 결실이 좋지 않아서...

올해엔 좀 더 강전정을해서 수확량도 줄이고 이런 불상사를 초래하지 말아야겠다.





오늘 작업량이 이만큼이다.

잔가지들은 나중에 갈퀴로 긁어 내야 한다.

그리고 덤불을 예초기로 잘라내고 함께 긁어내야 한다.

엔진 예초기로는 번거로워 가스 예초기로 하려 주문을 했다.

가스 예초기가 취미급 농사에 딱 어울리는 기계이다.


한쪽으로 몰아 놓은 매실 가지는 나중에 지지대로 쓰기 위해 따로 모아 놨다.

회초릿감으로 그만인데...ㅎㅎㅎ




복분자 자른 가지랑 덤불 등을 거두어 내서 태워야 한다.

요즘 불장난이 많다.




이른 아침 서리 기운이 있어 차갑게 느껴지는 우리집....

한 달 후면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내 손길을 엄청 달라 하겠지,

하여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야 꽃 피는 사월이 고달프지 않고 봄을 즐길 수 있다.




4월 말일경....




5월 어린이날 ...





5월 20일경




6월 초.....





점점 울창? 해지는 집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다.

시감이 지나며 느끼는 것은 나무가 너무 많아서 과감히 솎아내야 하는데....

선뜻.... 못 자른다.

욕심이 많은 건지 소심한 건지....

씰떼없는 집착 같은 것인데.... ㅋㅋ

나이 먹으며 배우기는 하는데 행하지는 못하는 게 우리네 인가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