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전원생활...풀깎기
올해도 강화도엔 시원하게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간의 가뭄 덕에 물 관리를 잘해서인지 논농사에 큰 지장 없이 모내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우리 집처럼 다랭이 논은 물 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예전 관정 두 곳에서 물을 푸는데 시원치 않다.
이곳에 물을 채우려면 한 20일은 퍼야 할
듯...
새로운 관정을 하나 팠다.
참 돈이 좋다. 허허
그리곤 논둑의 풀을 까기 시작했다.
벌써 예초기를 들면 올해는 몇 번을 더 깎아야 하나...
우리집에서 풀을 깎을 때 주의해야 할 점
쑥, 꽃을 남겨놓고 깎는다.
사이사이의 꽃들을 피해서 제초 작업을 했다.
나름 예술제초...ㅋㅋ
감나무 밑에 꽈리꽃이
자란다.
불두화와 데이지....
이 꽃 뒤로는 얼마나 난장판일지는 ...ㅋㅋㅋ
집이 며칠 사이에 울창? 해졌다.
그렇게 남겨놓은 쑥의 일부를 잘랐다.
쑥을 잘 다듬으라는 격려의 아침 새참...
이쑥은 마눌님 미용재료로 쓰인다.ㅎㅎ
아침녁 산달나무 그늘아래 누구의 방해도없이......
멀리에서 뻐꾹이 소리 구성지게 산울림으로 들려오고....
작은 새도 지저귀고..
가끔 황소개구리도 울고....
선선한 산들 바람속에 오티스레딩의 마이걸이 흐르는데......
새참을 내온 마누라 왈....
일주일에 이렇게 편안한 시간은 멀 마나 될까?
한두 시간.... 이를 위해 너무 애쓰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단다.
올여름 마누라는 거금을 들여 캐나다 로키산을 간단다.
걷고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거금을 쓰고 땀 흘려 정상에 오르고...
그정상에서 느끼는 희열... 사진 몇 장...
그 외 뭐....
명산 등정이라는 고급진 문구와 농사...
그시간의 끝은 비스므리하다.
잠시의 만족을 위해 많은 노력이 동반돼야 하는 것....
그리고 나는 주인이 아니고 관리인...
직접 하지 않으면 위 꽃길의 참맛을 모른다.
나는 뒷짐진 주인이 아닌 관리인에 더 가깝다.
강화도 전원생활은 뒷짐진 쥔장보다 관리인으로 더 행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