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저기 물이 있는데...

구자옥공인중개사 2017. 6. 6. 14:05

가뭄이 막바지이길 바라며....


우리집 건너편 밭에 고구마를 심으려 이랑을 만드는데 먼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는 어제의 사진이고 오늘은 비가 온단다.

한참 기대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ㅎㅎ




연리 벌판의 논의 상황이다.

오늘 비가 오지 않으면 벼가 타 죽을 것인데...

오늘 비가 오더라도 며칠은 버텨야 할 물량이 돼야 한다.




이 할아버지는 5리 길을 걸어서 논에 오셨다.

어찌할 방도가 없이 애꿎은

논둑만 만지작거리신다.

저 할아버지의 당장의 바램은 오로지 물이다.

물이 온다면 밤을 세워 논을 지킬 것이다.



위논 옆수로는 이미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고....





위수로의 본류격인 삼동암천엔 아직 물이 있다.

아쉽지만 저물 이라도 지류 수로에 퍼올려주면 좋으련만...




한심스러운 것은 역사관 앞의 수로엔 물이 이렇게 풍성하다.

예년의 경우를 보면 여의치 않다 싶으면 곧 바다로 방류할 것이다.

이물이 삼동암천 수로로 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진대....

기술과 장비가 없지는 않을 것이고,

각 면사무소마다 양수기가 몇대씩 있고, 소방소에도 있을 터이고...

송수의 가성비를 따지나?

아님 벼보험을 들게 권장하는가?

제일 큰 이유는 관할의 문제일 듯... ㅋ




물광의 물도 다 퍼올려서 우리 집 논은 아직 좋은 편이다.

하여 지금까진 여유로운 마음으로 뜬모를한다.

오늘 이틀째...

하루에 2~3시간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ㅋㅋ

앞으로 하루만 더하면 모가 없어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논에는 우렁이 새끼들이 꽉 차있다.

이들의 운명도 비가 결정한다.​





오늘 비가 많이 올 것에 대비해 논의 둑을 높고 든든히 보강했다.ㅎㅎ

제발 이둑이 실효성 있기를 바란다.



3년 전 벼보함을 들고 보험금을 탈 때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그간 벼보험은 들지 않았다.

보험을 믿고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이리 심한 가뭄은 개인의 게으름과 상관이 없다.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그리고 나라의 힘도 기다려본다.

갑곳 수로에 있는 물이 삼동암천으로 보낼 수 있는 힘... 힘이 아니고 의지다.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무식한 소리다...

저물을 옮기려면 수자원공사, 그지역 수리계,강화읍과 선원면 그리고 농수산과, 여타 과들이 동원되야 한다. 

돈을 집행하려면 예산도 세우고 결제도 받고....ㅋㅋ


이번 주말까지 벼보험을 들면 된다는데 벼보험이나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