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강화 전원주택의 월동준비

구자옥공인중개사 2017. 11. 15. 14:42




몇 년 만에 수능 추위가 온다고 걱정들이다.

우리집엔 수험생이 없어서 시험에 대한 걱정보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에 대비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전원주택의 시골살이가 벌써  20년이니 겨울의 리듬이 잘 잡혀있어 일종의 매뉴얼대로 준비하는듯하다.


내륙의 추운 지방의 월동준비는 만만치 않다,

혹한과 폭설에 대비해야 하는데...

강화도는 섬의 크기도 작은 편이고 깊은 골짜기가 없기도 하고,

폭설의 기세가 몇 날 며칠을 지난 적도 거의 없다.

그래도 주말주택의 경우  상주하는 집 같지 않아 월동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강화도에 전원주택도 많지만 주말용으로 사용하는 별장 개념의 주말주택도 상당수 가 있다.

그중에 가장 많은 것은 주말농장에 설치한 농막의 경우가 월동준비에 좀 더 세밀한 신경을 써야 한다.

강화도는 12월 말에서 2월 초까지는 동파에 신경 써야 한다.




첫째...

지하수 동파방지..

주택의 경우는 좀 보온이 잘되고 관리가 용이하나 주말농장의 농막의 경우는 시설이나 설비가

자연스럽게 겨울을 맞이하기엔 빈약하다.


그리고 밖에 설치한 야외 수도는 동파에 더욱 취약하다.

요즘은 부동전이라 해서 얼어 터지지 않는 수도관이 있어 관리가 쉬운 편이다.

그렇지 않은 재래식 수도관이면 보온재로 잘 감싸주어야 한다.



근본적인 관리는 지하수 펌프의 전원을 차단하고 펌프 내의 물을 모두 빼놓으면 된다.

이것이 최선!!


강화도 전원주택에 상주하더라도 노출된 수도관은 열선으로 감아 두었다가 필요시 전기를


둘째

강화도 주말주택의 실내 보일러

보일러 내에 순환하는 물에 부동액을 반반 되도록 부동액을 넣어주면 보일러 난방 배관이 터질 염려가 없다.

그리고 싱크대나 화장실의 물은 집안으로 공급되는 밸브를 잠그고 배관 중간에 있는 물들을 모두 빼놓으면 배관에 물이 없으므로 동파를 막을 수 있다.


화장실 변기의 물은 석유 자바라 펌프 같은 것을 이용하여 모두 제거한다.


셋째

집 밖의 시설물이나 나무들을 살펴야 한다.

강화도에서 될 듯 안될듯한 나무가 동백과 무화과 대나무이다.

대체로 겨울나기가 어렵다.

하여 작은 수종은  실내로 들이던지 그 나무만을 위한 비닐하우스 같은 보온 시설이 필요하고,

대목은 짚으로 감싸주거나 하여 동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화도에서 나름 인기 있는 유실수가 감나무이네

강화도는 감나무의 북방한계선이므로 감나무의 생사가 주인의 신경 여부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단감나무와 대봉도 그범주에 들어간다.

겨울을 난다 해도 과실의 맺음이 부실하다.

특히나 묘목에서 3년 차까지의 어린 감나무는 냉해에 취약하다.

어린 감나무는 한 3년간은 밑동을 짚이나 천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특히나 단감나무는 추위에 더 약한 것 같다.


그외 나무들은 월동에 그리 문제가 없다.



우리집엔 글라디올러스나 달리아 등이 있었는데

뿌리를 캐서 보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노지에서 월동을 2년 시켜 보았는데 결국 다 얼어 죽었다.

하여 우리집에서 자취를 감춘 꽃 들이다. 

뿌리 식물의 뿌리 보관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넷째

그늘지는 경사가 있는 진입로엔 모래나 연탄재, 또는 염화칼슘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강화도는 눈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나

그래도 한 번의 눈이라도 번거롭거나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모래를 준비해 놓으면 좋다.

우리집의 경우 모래 한 리어커를 준비해 놓았는데 한 5년 동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잡다한 것들....

벽난로의 나무는 1년 전에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올해 준비한 나무는 수액이 많이 나와서 연통을 막히게 하거나 불을 붙이는데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또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말린 나무는 쉽게 홀랑 타버릴 수가 있다. 


고구마의 보관도 신경 써야 한다.

겨울철 벽난로에 고구마는 추위에 약한 작물이다.

서리를 맞거나 실외에서 영하의 기온을 접하면 1월이 되기 전에 썩을 수가 있다.


강화도 전원생활이 도심의 바쁜 일상보다야 한갓지겠지만,

그 일상에서 조금 더 할애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런 번거로움을 슬기롭게 즐겨야 강화도 전원생활의 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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