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기 1. 출발과 도착
1월 14일 일요일 오후 오전에 사무실을 정리하고 서둘러 집에 들어 준비물을 챙겼다.
여권, 국제면허증, 신분증, 달러, 카메라, 전화기. 신용카드 1장 이외...
다른 것 중 미쳐 챙기지 못한 것은 현지에서 산다.
넙성리 우리집과 인천공항까지 왕복 차비와 강화읍에서 우리집까지 택시비를 계산해보면 차비만 5만원,
인천공항 장기 주차비가 약 9만원.
4만원의 기회비용과 인천공항에 새벽 5시 도착과 편리함...
내차를 가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여행을 가다 보면 집을 나온 그순간에 한두 가지씩 빼먹는 것들이 있다.
있으면 요긴하게 쓸 것이고 없으면 적당히 불편한 물건.
이번에는 딸아이가 만들어준 음악 USB를 집에 놓고 온 모양이다.
딸아이가 전날까지 선곡해준 것인디.....
5시 비행기이므로 2시 반 정도까지 도착하는 것은 무리가 없지만 USB를 가지러 가는 것은 무리.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공항에 도착하니 공항 청사의 넓은 공간 속,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내 귓가에도 뭔가를 속삭인다.
공항의 웅성거림은 늘상 즐거운 속삭임으로 다가온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비행기 타기를 제일 꺼려하는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바퀴가 활주로에서 떨어지는 느낌과 일정 고도까지 올라가는 시간이 굉장히 고약하다.
그런 후 정상비행에 들어가면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신비롭고,
이육중한 비행기가 이리 사람을 많이 싣고 하늘을 나른다는 게 신기하고,
창밖의 날개 끝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면 가슴 썰렁하고,
하늘 위에 떠서 옹기종기 줄지어 앉아서 밥을 먹고 똥을 싸고... .
저가항공은 대체로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데,
진에어에서는 간단한 식사가 제공되었다.
기내식부터 비위에 맞지 않는다...
앞으로 10일간의 음식 험로가 그려진다. ㅎㅎㅎ
비교적 작은 비행기임에도 별다른 흔들림 없이 의외로 편안하다.
5시간여의 비행 끝에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도착했다.
한여름의 후끈한 열기가 온몸으로 전해진다.
열대의 나라에 왔다. (오늘 아침 우리집 앞 차 온도는 영하 19도)
놀라운 것은 리오스 국제공항이 우리나라 지방공항과 비교해도 훨씬 작다. 모든 면에서....
숙소를 예약할 때 픽업도 신청했는데... 30분이 지나도 픽업 나온 사람이 없다.
툭툭이나 택시를 잡고 흥정할 생각을 하니... 첨부터 거부감이 왔다.
2~3천원 아끼자고 도착하자마자 에너지를 소비하기 싫었다.
하여 공항에서 운영하는듯한 택시를 선택했다.
출국장 나오면 우측에 데스크에 7불을 내면 데스크에서 택시를 호출해준다.
숙소에 도착하니 숙소 바로 옆에 비엔티엔 젊은이의 야간 놀이터가 있다.
간단히 짐을 풀고 요기도할겸하여 카우보이파크로 갔다.
길가에는 커다란 픽업트럭이 즐비하다.
과시적인 젊음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인 듯...
여하튼 행의 흥을 느끼기에 충분한 분위기였다.
우리도 라오 맥주 한 병에 등갈비 바비큐를 하나 시켰다.
워낙이 일적 불음이라... 한잔 마시고 나니 얼굴이 벌게져온다.
먼 이국의 이런 분위기에 취흥이 올라오면 좋으련만...ㅎㅎ
한국에서 예약하고 간 3만 원대의 숙소, 조식 포함....
카우보이 파크
어디를 가든 부지런한 축에 드는 우리는 아침 일찍 새벽시장(달랏 꾸어 딘)을 보러 갔다.
어느 여행지를 가건 우리가족은 재래시장은 꼭 간다.
야시장처럼 정형화되지 않고, 민초들의 생동감(사실 좀 서글픈..ㅎㅎ)
여긴 이런것도 있구나하는 생소함...아뭏든 좋다.
아직 차를 수령하지 못한고로 걸어서 가야 한다.
6시경의 시내는 무척이나 한산했다.
시장 입구에 도착하니 그곳에 터미널도 있는지라 메케한 매연 냄새도 진동을 했다.
툭툭이와 쌍태우, 오토바이 사이를 지나니 시장 입구가 나온다.
확실히 생동감이 다르다.
강화도 5일 장과는 사뭇 다르다.
까만 자리 위에 것만이 이점주의 물건이다.
이 노점의 물건을 몽땅 다 팔아도 3만 원 정도, 그중에 순익이 얼마가 남을지....
우리도 토마토, 바나나, 망고를 조금씩 샀다.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초등학교를 구경했다.
뛰노는 아이들 수줍은 동심도 보고,
오토바이로 등교 시켜주는 부모의 맘은 한가지인 것도 확인하고...
아침에 만난 사원 우리가 본 가이드북엔 설명되지 않은 사원이다.
내가 아는 동남아 사원은 태국의 사원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작고 소박한 느낌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가이드북에 게시된 카페에서 빵 몇 개를 사서 비상식량으로 재여 놓았다.
숙소로 와서 조식을 먹고 랜트카를 수령하러 공항으로 다시 가야 한다.
여행기의 첫 글이 너무 길다.ㅋ
라오스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여행 행적이 기록되는 것이 후일 내삶에 더 요긴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