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목 세우기..
요즘은 전지하는 철이라 아침저녁으로 전지가위를 들고 집 터전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사과 배 복숭아 매실의 전지를 하다가 표고목을 둘러보니 어느새 표고가 나오고 있었다.
이제 버섯 눈이 트인 것부터 어느 정도 버섯 모양을 갖춘 것도 있다.
대체로 버섯 눈이 뜨였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ㅋ
그러고 보니 작년에 종균한 표고목이 아직도 저렇게 누워있다.
저 중에도 부지런한 놈은 눈을 틔웠을 텐데...
우리집 표고의 경우 포고목이 두꺼워서인지 종균하고 난 이듬해 가을부터 버섯이 나온다.
이나무에서 표고가 나지 않겠지만 마음이 급해졌다.
그러니 일단은 다 세우고 봐야 한다.
차광망을 벗겨내니 종균이 잘 배양된 듯 하얗게 버섯 종균이 퍼져있다.
연못가 옆 벚나무와 단풍나무에 굵은 파이프를 걸어서 표고목을 세워둘 참이다.
남동쪽으론 커다란 소나무가 있어 그늘이 생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장소이다.
어느 정도 보이기에 해가 진후에도 표고목을 세웠다.
일을 늦게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이에 전화도 받고 연못에서 소리가 나면 가서 뭔가 보고 와야 하고....
마침 좋은 음악이 나오면 같이 흥얼거리기도 해야지
파이프를 고정시키는 것을 철사로 할지, 나일론 밧줄로 할지
쓸데없는 것으로 집안 여기저기를 배회하며 소비하는 시간이 많다.
여기가 우리집 표고의 본거지이다.
왼쪽은 작년에 세워둔 표고목인데....
표고버섯 눈이 참으로 많이 나온다.
흐뭇하기는 한데 덜컥 걱정도 들었다.
정말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이 나오면 ㅎㅎㅎ
원일인지 본거지의 표고 배양이 아래 단지? 보다 못하다.
여기에도 전나무 그늘을 중심으로 표고목을 세운다.
여긴 작년에 씌워둔 차광망의 그늘막이 있다.
이것도 좀 더 넓게 높게 다시 설치해야 한다.
엊그제 마침 건축 현장에서 얻어온 나뭇조각
이는 오는 겨울에 난로 필 때 불쏘시개용으로 사용하려 했던 것인데 표고목 받침대로 사용하니 그만이다.
다음날 이른 아침 어제 일을 마무리하고 아래 단지? 의 표고목 세우기를 끝냈다.
여기도 조만간 차망광을 설치해서 그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나뭇잎들이 무성해지면 자연적으로 그늘이 생기지만 그때까진 차광망의 그늘이 필요하다.
표고목 세우기는 끝났다.
표고목을 세울 때 망치로 표고목을 때려주면 종균이 잠에서 깨어나 더 많이 버섯이 나온다는데.ㅎㅎㅎ
나는 때리진 않았다.ㅋ
내경험상 기본을 했다면 버섯은 나올 만큼은 나온다.
*****기본-강화도 기준
참나무를 10~12월 사이에 벌목하고,
참나무 껍질이 상하지 안은 참나무로,
냉장보관이 잘 된 마르지 않은 종균을 접종하고,
표고목을 가지런히 우물정자 쌓기를 하고,
한달에 두 번 정도 흠뻑 물주기를 하여,
3월 초에 표고목 세우기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