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저장고 자리 만들기...
시골에서 저온저장고는 매우 요긴하게 쓰인다.
우리처럼 농사가 제법 있지만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에
한번에 나오는 농산물의 보관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였다.
저온저장고 지원 3번의 도전 끝에 지원을 받게 되었다.
하여 이왕이면 좀 더 편리하게
내동시설 약1평 냉장시설 3평으로 주문하였다.
편리할지... 아님 차곡차곡 오래오래 쌓아두는 곳이 될지...ㅎㅎ
우리집 터는 넓은데 나무가 많아서 적당한 자리가 없다.ㅎㅎ
건조기가 있는 창고 앞에 저온 저장고 설치할 장소를 만들었다.
100kg가 넘는 표고목들을 옮기고 그 자리에 저장고를 설치하려 한다.
그자리에는 우리 집의 세월과 함께한 산수유나무와 모과나무가 있다.
버섯장 앞으로 옮겨 심었다.
포크레인이 정지작업을 끝내고 쇠스랑으로 평탄하게 면을 골랐다.
그리고 2x4 목재로 초간단 거푸집을 만들었다.
모래와 시멘트를 사서 현장에서 섞으려니.....에 효...
그러던 중 우리 사무실 협력? 업체에서 레미콘 공장에 가서 몰타르를 직접 받을 수 있다 하여
그 업체 이름으로 1루베(약 2.3톤 정도)씩 2회에 걸쳐 1톤 차로 실어 왔다.
특히나 저 높은 곳에서 몰타르를 떨어트리면 그충격이 대단하여 차희 하부가 주저앉을 수 있단다.
하여 1톤차에 싣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차량이 고장 나는 것을 원망하지 말란다.
몰타르에 물기가 적어서 퍽퍽한 느낌이 난다.
하여 차에서 내리는데도 떡처럼 엉겨서 쉽지 않다.
몰타르 가운데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물을 부어서 장화로 밟아서 희석한다.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물이 흘러서 시멘트의 강도가 떨어질 것이고,
물이 적으면 몰타르가 퍽퍽하여 필요 이상의 기운을 쓰게 한다.
전문가가 아니니 좀 힘들고 어렵다.
그래도 좀 지나니 요령이 생기고 한쪽 벌써 다 만들어져간다.
문이 있는 곳을 각지게 만들까? 경사지게 할까 고민했다.
혹시 손수레라도 올라가기 쉽게 앞쪽은 거푸집을 대지 않았는데 잘한 짓인지 모르겠다.
표면은 물을 좀 흥건히 하여 기다란 고추 말장으로 평면을 고르게 했다.
비교적 만족스럽다. ㅎㅎ
나는 건축하려는 모든 이에게 주택은 작품이 아니고 상품이라 강조한다.
그러나 막상 나는 어설픈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단지 내가 만들었다는 그것 하나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