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 영농부산물태우기...
시골일의 경제성은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꽝이다.
어설픈 규모의 농업은 토지 값의 이자, 인건비 대비 손해를 보는 경제구조이다.
하여 시골 일은 돈을 바라보고 해서는 안될 일이다.
소소한 일들을 이루어가다 보면 봄철의 꽃잔치,
여름철의 청량감(도시 상대적), 가을의 수확하는 기쁨 정도로 갈음해야 한다.
그런 일 중의 하나가 겨울철 짬짬이 하는 전지다.
겨울 초부터 전지해놓으면 한두 달이 지나며 어느 정도 나무가 말라서 태우는데 좀 유리하다.
일설엔 전지하거나 농사짓고 난 고춧대 등도 함부로 태울 수 없다 하던데....
어쩌란 말인지...
법령을 찾아보니 생활폐기물 관리 예외지역에선 가능하다던데 우리집이 그런가???
살기가 점점 복잡해진다 ㅋㅋ
여하튼 대표적으로 잘 자라는 뽕나무 매실나무를 강전정하고....
논에 모았다가 바람이 잦은 아침이나 저녁에 태운다.
지난해 6월에 잘라둔 매실나무 가지들도 이번에 태우게 된다.
연리 논에 짚들은 땅과 엉켜 얼어있어 태우지 못하고 둑만 태웠다.
이런 논둑이 문제다....
둑이 제법 넓고 높다.
이것을 예초기로 깎을 일은 아니다.
이둑을 전부 깎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다.
내가 예초기로 깎는 다쳐야.. 벼가 자라는 경계에서 1m 정도 풀을 깎는다.
그러면 나머지 풀들의 기세가 장난이 아니다.
어떤 경우엔 쉽게 벼를 집어삼킬 정도로 성장이 왕성하다.
하여 벼만 보호할 정도로 한두 번 더 깎아준다.
그나머진 이렇게 태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제초제를 사용해야 한다....
참으로 어려운 딜레마다.
일의 차원을 벋어서나..
불이 타오르는 모습은 언제나 멋지다.
사실 바람이 불어 불꽃이 튀고, 거세게 불길이 이는 것은 그순간 사람을 무섭고 두렵게 하지만,
불길이 주는 아주 강렬하고 묘한 끌림이 있다.
나의 버킷 중 하나가 활화산을 가까이 보는 것이다 ㅋㅋ
부산물을 태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불에 심취해지는 경우가 많다.
영농부산물을 태우는 것도 미세먼지를 증폭시키는데 일조를 할 것이다.
가능한 한 태우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참...
어쩌 해야 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