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불명산 화암사...
전주한옥마을을 구경하고 남부시장을 들렀는데 휴일이 선지...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서 볼거리가 없다...
하여 완주 불명산에 있는 화암사를 찾기로 했다.
식당에 한정식을 예약하고 화암사로 향했다.
사찰을 찾아가는 길이 여느 동네 어귀를 지나 시골길을 굽이굽이 돌아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갓지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과 차로 가는 길이 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 마음이 급한데...
차로 가는 길은 위험하니 가지 말라는 경고 표시가 있기는 했지만ㅎㅎ
벼랑을 깎아서 만든 길이 스릴 만점이다.ㅎㅎ
굽이굽이 살길을 헤치고 오르고 내리니 땅에 묻힌듯한 고찰이 나온다.
나처럼 말 안 듣는 관광객 차량이 한대 있고 ㅋ
정문?으로 들어서니 색 바랜 단청이 정숙과 침묵을 강요하듯 엄숙하다.
물론 관광객도 없고....
정말로 고즈넉한 산사가 이런 곳에 숨어있듯 자리한 것이 신묘하다.
이곳의 대웅전과 누각은 보물로 지정이 돼있다.
한적한 사찰의 정취가 한껏 베어난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 것이 많이 아쉽다.
오전에 들러본 각원사와는 사뭇 다르다.
경내를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서 본 화암사.....
돌 위에 지어진 사찰이어서 이름도 화암사인 듯....
사찰 한켠에 자리한 전통의 측간.....
나 또한 저런 측간 사용 세대인지라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꾀 시간이 흐른 후에 이곳을 다시 찾을 기회가 온다면...
아래 주차장에 차를 두고 천천히 유구한 세월을 더듬어 볼 참이다.
작은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도 바람의 숨결도 느껴보리....
아직도 나는 이런 고즈넉한 곳에서도 마음이 너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