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표고버섯 하우스....

구자옥공인중개사 2019. 3. 11. 13:55

요즘 날씨 중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치게 sf 수준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서울의 스모그라 부리우는 현상도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미세먼지가 건강에 좋을 리야 없겠지만...

그래도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아마도 마스크 제작업체만 신났을 듯....

넙성리의 아침도 미세먼지 프러스 안개로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낮의 기온은 15도를 넘나들어도 아침은 아직 영하의 날씨다.






요즘 기온이 4월 초의 기온이란다.

그래서인지 표고버섯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팝콘처럼 작은 것들이 참나무 껍질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뻣뻣이 말라있던 나무에서 나오는 버섯이 신비롭다.

표고목을 옮길 계획이었는데 서둘러야 할 이유가 생겼다.





비닐하우스를 표고버섯 키우는 곳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화상을 입은 비닐하우스가 흉하기도 하고,

서둘러야 할 이유가 생겼다.





비닐하우스가 작으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도 비닐을 씌울 수 있을 듯하여 시작하였는데,

다행히 별 무리 없이 비닐 씌우고 차광막을 씌웠다.






차광막은 기왕의 있던 걸로 사용하다 보니 하우스에 조금 모자란다.

하여 이음매가 생기게 되어.. 천의무봉이라..ㅋㅋ





그리고 혹여 어설픈 차광막 덮기라서...

비닐하우스가 갖출 흉내는 다 냈다.





비닐하우스가 얼 정리되어 이제는 작년에 종균을 넣은 표고목을 하우스 안으로 옮긴다.

표고목은 종균하고 우물정자 쌓기를 하고 1년 동안은 한 달에 한두 번 물주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차광막으로 덮어주어야 한다.




차광막을 걷어내고 보니 종균배양이 잘 된 듯....ㅎㅎ






우리집의 표고목은 이렇게 큰 나무가 많다.

마아도 100kg에 육박하는 것이 꾀 있다.

이런 대물을 옮길 때도 나무가 수레 위에서 흔들거리면 다칠 위험이 있기에

나무가 수레에서 흔들거리지 않게 표고목 좌우에 골일목같은 것으로 괴어 놓으면 비교적 안전하다.





이렇게 받침을 해놓는 것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받침을 만들지 않았을 때는 흙까지 종균이 배양되어 지저분?하게 된다, 





표고 종균 넣은 곳이 몇 개씩 비어있다.

새들이 쪼아댔다.

의외로 이렇게 손실되는 것이 많아 새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손수레에 한두개씩 옮기는데 한시간여 걸렸다.

마우스로 깔짝거려서 되는 일이 효율적일테지만..

이런 흡족함이 생길수 있을까 싶다.

아마도 4~5년은 표고를 잘? 딸수 있지 않을까...기대해 본다.






비를 피한 노지에서의 표고는 정말로 일품이다.

특히 봄철 첫 표고는 대부분 백화고에 가까운 양질의 표고가 나온다.


상품에 대한 기준이나 판로 등이 정해지지 못한 연유로

딱히 돈을 생각하고 표고를 키우지 못한다.

그런데 표고목 만들고 종균하고 옮기는 것이 적지 않은 시간과 땀을 필요로 한다.

아마도 한여름 풀 깎기와 논에 이삭거름주기 다음으로 힘든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농한기를 벗어나며 좀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해도 되는 일인데...

늘 자연의 사간보다 한 발짝 늦다.

이번 표고복 옮기는 것도 며칠 전에 했으면 좋았으련만...

표고가 나면서 옮기게 되니 지금 막 자라는 버섯이 상할 수 있다.



내 삶의 일정들을  언제 선제적으로 해 나갈까....

봄에 해야 할 일을 기준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늘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보이 왔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시간을 맞이하는 것에 지각해도 무던한 나이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