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 수목원...
아침고요 수목원과 외도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다.
사진으로 보고 저곳에 버금가는 멋진 곳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허망한 과욕이 있었기에....ㅋㅋ
과욕이란 느낌이 오기 시작한 것은,
대단한 열정과 상당한 자금이 있어야 행할 수 있는 일임을 진작에 알아차렸기 때문..ㅠㅠ
그래도 그런 곳에 가면 꽃 하나라도 알게 되고 뭔가 얻어올 것이라 생각하고
늘 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전원속에 있는 이름난 카페나 한정식집 순례도 생각하고 있고....
커다란 고목들이 그늘을 드리운 곳에 아담한 찻집... 환타지를 그리고 있다.
수목원은 봄에 가야 그절정의 그림을 볼수 있을 터이나...
봄엔 나도 바쁘다. ㅋㅋ
늘...오후 서너시가 되면 출발하기 편한 상황이 온다.
3시가 넘어서 강화를 출발해 2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것이다.
대략 정보를 보니 2시간 정도면 수목원을 둘러볼 수 있다기에 이시간으로 정하고.....
토요일 5시 반에 도착하니 선선한 바람도 불고 산보하기 좋은 날이다.
입장료가 좀 비싸다....
정원 한편에 이런 미니 동산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허리 굽히지 않고 관리할 수 있는 ㅋㅋ
5시가 넘어선지 입장객이 거의 없다.
이리 한적하게 오롯이 즐기는 수목원...좋다.ㅎㅎ
나무수국....
불두화가 오래 가네... 했는데 나무수국이란다.
얼마 전 나무수국 가지를 몇개 얻어서 삽목을 해 놓았는데,
몇년 후에나 저런 그림이 나올 수 있을지.....
수목원의 입지가 좋다.
양쪽으로 계곡이 있어 물이 흐르고 독립적인 공간이 확보됐다.
2시간이 정말 훌쩍 지나고 가로등 불이 밝혀진다.
이런 길을 따라 퇴근한다면???
저 끝에 개인 음악 감상실이 있는 집이 있다면???
로또가 연속 맞아야만 실현되는 일이다.ㅎㅎ
아기자기하게 잘 관리가 되어 사진 찍고 산책하기 좋은 곳....
나무나 꽃의 종류도 유명세에 비해 다양하지 않았다.
그래도 개인이 이만한 장소를 만든다는 게 부러울 뿐이다.
이준인장은 세상에 뭔가를 남기게 됐다.
나 또한 이런 유의 배부른 꿈을 꾼 적이 있다.
아직도 꿈의 한자락은 남아 있다. 슬프게도 점점 요원해진다....
온갖 유실수가 나이를 먹어 아주 커다란 고목이 되었을 때,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내 자식이나 손자가 그 고목 아래서 음악이나 서책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면..
그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