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우리집 태풍 이후...

구자옥공인중개사 2019. 9. 9. 21:47

태풍이 인천에 상륙하는 날 오전 11시까지도  폭풍 전야의 고요함처럼  바람이 거의 없었다.

강화도는 늘... 태풍이 올라오다 제풀에 약해져서 태풍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 편이어서...

뉴스로 특보를 보내더라도 괜찮겠지 생각했다.





2시가 넘으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나뭇잎이 모두 뒤집혀서....

5시가 넘으니 바람이 잦아들고 6시경엔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다행히 쓰러지진 않았지만....

태풍에 피곤했던지 바람이 그친 후에도  기울어져 있다.






은행도 많이 떨어졌는데 워낙 개체 수가 많으니,

그래도 아깝다 .....




30년 가까운 탱자나무가 중간쯤 부러졌다.





단정해 보이던 연잎들도 산발을 했다.




가을에 옥수수를 좀 먹어보겠다고 30여개 옥수수를 심었는데....

태풍이 오기 전에 나름? 잘 묶었는데 묶은 부분 위로 대부분 꺾였다.

잘하면 옥수수도 반은 건질 수 있을 듯....




호두가 많이 떨어졌지만 호두는 먹을 수 있는 상태라 잘 줏어 모았다.

다람쥐나 청솔모에게 선수를 당할지 몰라서.




바나나 나무도 그몰골이 처참하다...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것은 감이다.

감나무에 잎이 잘반은 떨어지고 감도 그에 버금하게 낙과를 했다.

낙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이 바람에 휘둘리며 가지에 긁혀 상품가치가 없어진 것이 그중에 태반이다.





바람이 오는 방향이 남동 쪽이었는데 남동쪽의 감나무 가지에 잎사귀가 다 떨어져나가 허전하다.





그아래 논가에는 떨어진 감이 한가득하다.....



우리집 대추는 거의 다 떨어졌다.

왕대추라 보기 좋게 많이 열렸었는데 자취를 찾을 수 없다.

사과 배도 나무에 달려있는 것이 없다.

올핸 모과도 몇개 없었는데.... 이도 전멸...

우리집은 돈으로 치면 정말로 얼마 아닌 정도이다.



방송에 나오는 피해 농민들에 비하면 작은 생채기도 아닌 등급이다.

봄철의 가뭄을 잘 이겨냈는 가 싶었는데.....

수확까지 얼마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첨단 과학이라 떠들고 철저히 대비한다 하여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오늘에 있다.

보통 사람들은 참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