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를 끝내고...
올해 모내기가 끝났다.
논농사 가운데 물을 확보하는 게 제일 큰일인데,
몇 년 전부터 한강물이 공급되며 물에 대한 걱정은 많이 줄었다.
올해도 4월 말까지는 봄가뭄이 심했다,
아마도 이제는 이른 봄에 비가 적다는 것이 기후의 변화가 가져온 현상일듯하다.
다행히 5월 들어 비가 자주 와서 다행이었다.
논에 물을 담고 저끝 물광에도 물을 채워두려면 10일 이상 물을 퍼야 한다.
4월 25일부터 논에 물을 푸기 시작했다.
모터 하나로 부족하기도 하고 수로의 수위가 낮아져서 물이 잘 올라오지 않는다.
아래 논 수로에서 물을 점핑 시켜야 한다.
물 호스가 길에 노출되어서 호스를 땅속에 묻는 작업까지 해야 했다.
모터펌프 2대로 열흘 정도 물을 푸고 비까지 내리니 논에 물이 한가득~~~
논둑에 풀 깎기를 했다.
논둘레만 600m 가 넘으니 풀 깎는 것도 큰일 ㅎㅎ
하루에 예초기의 기름 한 통씩이 하루 풀 깎기는 양이어서 2일에 걸쳐 풀을 깎았다.
집 앞 논은 벌판 논보다 한 열흘 정도 늦는데 올해엔 4일 상간으로 모내기가 끝났다.
집앞 논둑에는 감나무가 있어 감나무에 거름 준 것이 제대로 거름 발을 받아 잡초도 상당히 무성하다.
특히나 쇠똥 끝자락엔 주변 잡초들보다 훨씬 잘 자라있다.
거름효과가 풀에만??
올 감나무 가지엔 감들이 서너 개씩 빼곡히 달려 있다.
논둑 풀 깎은 것이 논으로 들어가서 어린 모를 눌러서 모가 죽는 경우가 생기므로
풀 깎은 것을 갈퀴로 걷어내야 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강풍이 불어 논 한편으로 몰리려니 했는데....
야속스레 바람이 없다. ㅋㅋ
결국 4변을 돌며 풀을 걷어냈다.ㅋ
모내기는 끝내고 나면 이제부턴 온전히 내가 할 일만 남았다.
하루 한번 정도는 물고를 봐줘야 한다.
야생동물 고라니나 개 두더지가 논둑을 터놓으면
어린모가 쉽게 말라죽을 수 있어 당분간은 매일 물꼬를 봐야 한다.
가을의 쌀값 걱정은 뒤로하고
지금은 작은 삽을 하나 허리춤에 차고 논둑을 거니는 것이 개선장군 인양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