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당랑거철(螳螂拒轍)

구자옥공인중개사 2022. 9. 28. 20:56

아침에 문을 여니.....

사마귀 한녀석이 난간에 거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직 앞산에 가리워진 아침햇살을 응시하는 듯하지만...

추워서 욺직이지 못하고 기온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ㅋㅋ

 

이런 날이 며칠 지나면 사마귀의 일생도 ...

핸드폰으로 담았다...하여 DSRL이 설자리를 점점 잃는다.

 

 

 

 

당랑거철(螳螂拒轍)

「제(齊)나라 장공(莊公)이 사냥터로 가던 도중에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보고 수레를 모는 어자(御者)에게 물었다. “저건 무슨 벌레인가?” “사마귀라는 벌레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 모르며, 제 힘도 가늠하지 않고 적을 가볍게 보는 놈입니다.” 장공이 말했다. “저 벌레가 인간이라면 틀림없이 천하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다. 수레를 돌려 피해 가도록 하라.”(齊莊公出獵, 有一蟲擧足將搏其輪, 問其御曰, 此何蟲也. 對曰, 此所謂螳螂者也. 其爲蟲也, 知進而不知却, 不量力而輕敵. 莊公曰, 此爲人而必天下勇武矣. 廻車而避之.)」

 

 

 

아마도 서양엔 돈키호테를 연상하는 금언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내 생활의 기본틀을 조금만 깨고... 또다른 일탈?

세상에 당랑권법을 휘둘러볼 요량인데...

이런 것들은 참 이기적인 발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살며 아주 이성적으로만 체득한 상식으로만 행동하며 살까? 자문을 해본다.

너무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면 인생이 재미 없지 않나?

아마도 기계가 따로 없을 듯....

 

바람직한 일탈이 여행이고 취미인데....

여행 좀 했다 할 정도의 여행을 많이 했고...

지금도 잠깐의 떠남에 주저함이 없다.

허나 여행 후 시답지 않은 허망함은 늘 존재한다.

돈과 시간, 그리고 가본 장소를 복합적으로 계산해 보면.....ㅎㅎ

그래도 나는 또 떠남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

 

 

취미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매니아가 되거나 시들해 진다.

내겐 DSRL 카메라, 골프채, LP , 색소폰, 드럼......

인간의 생각과 능력의 한계가 이기적(계산적) 본능을 이기지 못함일 것이다.

또 현실 생활의 한계도 엄연히 냉철하게 존재한다.

 

 

장공이 사마귀를 피해 줬듯이

나의 당랑권법이 세상에 아량으로 스며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