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표고목 정리....
우리집엔 매년 표고목을 조금씩 만들어 놓은 것들이 제법 많다.
거의 매년 표고목을 만들다 보니 이곳저곳에 체게적이지 않게 산재해있다.
그런 연유로 관리가 소홀하다.
지난 겨울바람을 이기지 못하나 차광막이 처참하다.
아직은 표고목 밑둥이 땅에 얼어 붙어 있어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잔존과 폐기할 표고목을 선별한다.
계륵 같은 표고목이 꾀 많은데.....
그래도 봄이면 푸석한 표고목에서도 봄이면 버섯이 몇 개씩은 자란다.
아무래도 아래 표고목들은 자기 몫을 다한 것들이다.
이런 표고목도 한 번 더 우리집 농사에 작은 기여를 한다.
경사면 감나무에 거름을 줄 때 거름이 흘러내리지 않는 버팀목으로 사용한다.
퇴출 표고목을 정리하고 나머지 표고목을 가지런히? 세워 놓는다.
지난가을 막 자라려다 영하의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자라다 판친 표고들이 제법 있다.
이런 표고도 부지런히 따야 했었는데...
그때그때 바쁜 일들이 생긴다...ㅎㅎ
이놈들은 막 발아할 때 추위가 찾아와서 얼어 죽었다.
못다 핀 표고 송이 이놈의 팔자도..ㅎㅎ
아깝기도 안타깝기도....
시간의 섭리가 베여있는 듯하기도 하고....
3월 말이면 표고가 자란다.
말라잇는 표고목은 새들의 집중포화를 당한다.
그러다 보면 멀쩡한 표고목도 피해를 볼수 있다.
하여 표고가 날 때까지 차광막이나 부직포로 덮어 보호한다.
가끔 열어서 표고가 자라는 것을 확인한다.
이런 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시간과 노력이 드는 취미?
대체로 재미가 별로 없는 취미 정도...
헌데 나는 이런 유의 일들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일... 면벽참선도 이런 감이 들지 않을까....
여하튼 요즘도 7시경 동이 트기 전 두툼한 작업복을 입고 집을 나선다.
영하의 날씨에 바람이 불면 정말로 서글프다.
일을 억지로 만들어 하는 시간? 느낌?이다.
고얀 잡생각을 없애는데 이만한 정신적 육체적 갈굼이 최고다.
참으로 어렵다...
이만한 갈굼으로 나를 다스려야하는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