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프롤로그(25일까지 휴무합니다.)
3월 6일부터 25일까지 사무실 휴무합니다.....
모처럼 여행 발동이 걸렸다. ㅎㅎ
마누님이 33년의 교직생활을 오늘로 마무리한다.
명분은 명퇴 기념이나...
나의 역마를 달래기 위함이 더 크다.
지난해 아쉬운 개인적 감성적인 일을 좀 달래기도 하고...
생각이야 몇 개월? 어쩜 몇 년 전부터 그려왔을지 모르는 여행....
삼실에서 시간을 내서 음악을 들으며 늘 여행 코스를 만들어보곤 한다.
마음 가장 가까운 곳엔 늘 스리랑카와 스페인이 있다.
스페인은 한 2달 정도 시간이 허락돼야 하고 스리랑카는 아직 국정 안정이....
하여 이번엔 토스카나와 시실리를 돌아볼 생각이었다.
이탈리아도 내 남음의 잣대론 1달 이상 필요한 듯....
하여 아직도 시실리와 돌로미테를 두고 아직도 저울질이다...
처음 유럽 여행 가기 전엔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했다.
그땐 스케치북 같은 종이 지도와 나침판을 가지고 여행을 했다.ㅎㅎ
여행의 석기시대...
그러나 지금은 비행기 티켓팅하고 자동차 랜트만 하면 그때부턴 즉흥적으로 다녀도 무방한 디지털 경지?에 다다랐다.
인터넷에 약간의 시간을 내서 서치하면 알짜 정보들이 넘쳐난다.
그약간도... 귀찮거나 게을러졌음에 정보를 꿰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뭐 말이 필요 없는 관광대국....
이젠 여행의 짬이 좀 쌓여....
어느 곳에 가게 되면 취사선택을 하는 기준이 티미해졌다.
발길 닿는 데로 날씨가 부르는 데로 주머니가 하락하는 데로 갈 것이나...
로마 밀라노 베니스보다는
중세의 기운이 그대로 남아있는 토스카나 소도시를 중심으로 ...
멋진 와이너리 농가에서 하룻밤...
허수룩한 작은 마을의 동네 식당......
사이프러스 가로수길....
그사이로 여유 있는 드라이브....
소도시마다의 전통시장....
생각만 해도 좋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동선을 만들어봤다.
혹...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에게 약간의 참고가 될 수도.....
항공은 한 달 전쯤 예약을 했는데 항공료의 변함이 없다...
아직 빈자리가 꾀 있는듯...ㅎㅎ
랜트카도 예약하는데 무리가 없다....
하여 비수기에다... 불경기....
아직은 여행에 마음의 문이 너그럽지 못한 모양이다.
쌩뚱맛게 혼자만의 여행도 그려보는 헛물을 켜본다.ㅎㅎ
여행을 떠나면 당장에 뭔가 마음에 손에 잡히는 것은 없으나,
좀 다른 시선을 갖추고 생각할 수 있는 일말의 자락이 생기는 듯하다.
널은 초원이나 나무가 빼곡한 산길을 음악을 들으며 차창 밖으로 왼쪽 팔꿈치를 내밀고
나무 사이로 보이는 퍼런 하늘을 스치듯 지나는 드라이브....
생각만 해도 가슴 찌릿하다.
언제 갈지도 모르고 아마도 가지 못할 수도 있는 여행도 이리 그려본다.
내가 청춘이었을 때...
60의 나이에 고향에서 농사짓고 부동산을 하리라 상상이나 해봤을라나....
하여 꿈꾸는 이유가 있겠지...
꿈도 못 꾸면 너무 삶이 억울하지 않을까...
또 꿈만 꿔야 한다면 그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 나에게 삶의 한자락을 채울 우선할 일을 묻는다면...
세말 할 것도 없이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