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2품 감나무...
감나무 터널 같은 진입로를 조성하는 것이 내가 그려왔던 우리 집의 일부....
허나 생각과 현실이 다른 것이
감나무 터널을 만들려면 감나무를 크게 키워야 하고...
큰 감나무는 관리도 어렵고 감을 따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또 감나무를 심을 때 생각이 짧아
나무 간격을 너무 가까이하는 통에 감나무가 자라면서 진입로가 좁아졌다.
관리하는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지지대를 받혀주는 번거로움도 생겼다.
여하튼 감나무로 가로수를 조성한 것은 잘한 일중 하나....
감나무는 조경수로도 좋지만 수확하는 것이 우선의 가치....
앞으로 남은 비가 문제이긴 하나...
이제 감의 낙과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인다.
감이 다 떨어진 가지도 있지만 아직은 상당? 한 감이 건재하고 있다.ㅎㅎ
감이 굵어지면 가지가 아래로 쳐지는데 진입로가 협소한 우리집은
가지를 올리는데 타발적인 감나무를 종2품(속리산 정2품 소나무에 빗대어...)으로 승격 시켜준다.
적당한 비는 필요하지만 긴 장맛비는 모든 농작물에 좋지 않다.
인간이 선택적으로 비를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여 비 사이의 쨍한 날 소독을 한다.
깍지 벌래, 둥근 무늬병, 감나무 꼭지 나방 병, 미국선녀 벌래, 갈색 매미충, 진딧물....
소독해야 할 대상은 많으나....
둥근 무늬병과 감꼭지 나방병, 진딧물에 특화?된 살충제와 살균제 를 섞어서 한방에 소독한다.
감나무는 새로 난 가지에 감이 맺히기 때문에 감은 감나무 끝에서 순이 나오고
그러면 감나무가 늘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대체로 감을 전문으로 키우는 분들은 아래가지를 잘라주는데...
우리집은 아래가지도 성실히 키워준다.
하여 승용차가 지나갈 때 감나무 가지가 걸린다.
이렇게 되면 감은 물론 감나무도 상하고...
하여 지지대를 받혀서 차가 지나갈 수 있는 높이를 유지한다.
물론 승용차 기준이고 택배용 탑차는 출입할 수 없다.
좀더 시간이 지나서 감이 굵어지면 그 늘어지는 정도가 심해진다.
그러면 지지대도 많이 또 촘촘히 세우게 된다.
그리하면 감나무 터널?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자칭 종 2품 감나무들이 도열하여 주인을 환송하고 영접한다.ㅎㅎㅎ
시감이 좀더 지나면 진분홍색으로 감색이 바뀌면 멋진 길이 만들어지지만
나도 세상과 1년 멀어지고 있는 것인데...
신나는 일은 적어도 최소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나날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