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不仁 以萬物為芻狗 하니 오늘도 즐거운 추구의 하루.....
올겨울 마지막 설경일 듯....
폭설이 내린다기에 강원도를 가볼까 싶기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7시경 아직 눈발이 날리지만 혹 닭장이 염려되어 집안을 나서서 핸폰을 들었다.
첫 사진은 아침 일을 마치고 들어올 때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그 나머진 시간순으로....
습설이 내렸고 상대적으로 바람이 적어 나무 위에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기온이 낮아서 상고대와 함께 있으면 좀더 보기가 좋았을 것...
눈이 많고 기온이 낮은 강원도 폭설을 찾는 이유는 눈꽃과 상고대가 어울려 장관을 빗어내기 때문....
기온이 높아 눈이 곧 녹겠지만....
그래도 촌놈 DNA는 길 위의 눈을 그대로 둘수 없다.
넉가래로 대충 밀고 다녀도 쉽게 눈이 치워지고 그나머진 잘 녹는다.
길이 깔끔해졌다.
감나무가 가로수로 된 우리 집....
탱자나무와 목백일홍...
눈을 뒤집어쓴 박달나무가 잔가지를 선명히 드러내며 멋지다.
산달 나무와 눈은 시각적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듯...
매실꽃 위로 눈이 내렸다.
며칠 있으면 언제 눈이 왔었냐는 듯 매실꽃이 필 것이다....
호두나무도 한 컷....
지난번 많은 눈이 왔을 때엔 습설이어서 닭장의 골프망을 받혀주었던 지지대가 부러지곤 해서...
이번 눈도 습설이어서 닭장을 제일 먼저 체크했는데
닭장은 무사...
눈을 다 털어주고...
상대적이긴 하나...
도시보다 자연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이런 눈은 자연이 불현듯 가져다주는 일종의 서프라이즈 선물...
이놈의 선물이 간혹 농가나 운전하시는 분들께 심대한 손해를 주기도 하지만...
세상이 모두에게 편함을 줄 수 없고.....
天地不仁 以萬物為芻狗
(자연은 인자하지 않고, 만물을 그거 짚으로 만든 개처럼(의미 없는 물건) 대한다.)
허니 인간이 그에 잘 이용하고 즐겨야 한다...
하여 오늘도 즐거운 추구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