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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더위에 위안이 되는 것들....

by 구자옥공인중개사 2017. 8. 8.

절기의 신묘함이란...

입추가 지나니 벌써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조금 일찍 퇴근? 하여 예초기를 한 시간 정도 메고 나니 지친다.


그리곤 한가로이 여유를 즐겨 본다.

아직 이삭거름을 주지 않았는데.... 비교적 벼가 잘 됐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이삭거름을 거를 수 있다.

게다가 지금 이논엔 백락과 이화명충의 해를 받고 있는데, 참고있다.ㅎ

수확이야 어찌되건 눈에보이는 문전옥답이 평화롭고 흐뭇하다.





덥고 바쁜 요즘 연못가를 살핀지가 꾀 됐다.

주인장도 모르게 피고 진 연꽃들....





우리집은 남동향에 산을 끼고 있어 대체로 꽃피는 시기, 수확하는 시기....늦다. 

이제야 붉은 빚을 내는 복숭아....





우리집에 자두나무가 서너 종류 있는데 나머지 자두나무의 자두는 모두 떨어졌는데...

이는 좀 느지막이 먹는 자두로 아직 시코 떫기까지 한다.




우리집엔 덩굴장미가 대부분인데 이녀석은 덩굴장미가 아니 어선지 이제야 자태를 뽐낸다.




호두에 갈색 반점들이 생기며 호두가 여물어 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집 호두 수확 시기는 딱따구리나 청설모가 호두를 쪼면서 시작된다.




올봄에 쇠똥 거름을 하지 않아서인 듯,

작년보다는 눈에 뜨일 만큼 감이 수량도 적고 크기도 작다.

그래서 얼마 전에 복합 비료를 한 바가지 씩 주었는데 효과가 있어야 할텐데..




매년 은행 수확은 최고치를 경신하겠지만

굵직한 은행이 포도송이처럼 맺혀있는 것이 탐스럽다.




오늘 풀을 깎다 발견한 목백일홍(배롱나무) 1년생...

이곳에 어떻게 백일홍이 있는지... 뜻밖의 수확? 물 발견이다.

예초기로 잘라내지 않은 것이 다행....




이한여름에 불두화가 꽃을 피웠다.

송이는 봄철의 그것보다 아주 작지만 한여름의 불두화... 반갑다.




더덕 꽃이다.

더덕은 집주변 큰나무 아래 이곳저곳에 흩뿌려 놓았더니

이제는 집주변 이곳저곳에 굵직한 더덕 넝쿨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여름꽃이 없는 편인데....

작년에 옮긴 물국화... 뿌리 번식을 하는데 제법 군락이 커졌다.

내년엔 좀 더 큰 군락이 만들어지면 포기? 나누기를 해야겠다.




상사화....




올봄 사무실에서 단호박 모종을 내서 나눔하고

집에는 단호박 씨 4개를 심었는데,

여남은 개가 열렸다. 




매년 수박 수확 시기를 놓쳐서 실패했는데.. 수박도 여남은 개 맺혀있다.

꽃지고 45~50일 사이 수확하면 된다는 것을 올해 첨으로 알았다.

하여 올해엔 달력에 날짜를 표시해서 8월 15일부터 수박을 수확할 수 있겠다.


요즘은 아침 8시만 넘어도 햇살이 따갑다.

이른 아침에 잠깐 일을 하는데 땀이 비 오듯이란 걸 한 시간여 동안 경험한다.

그러니 이삭거름을 언제 주나.

남들은 이미 다 줬는데...

농사의 달인인 친구도 아직 4천평 정도가 남았다 하여 위안을 삼고 미루고 있다.ㅋㅋ

이런 날씨에도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편안을 받치면 한도 없이 나태해지는 것인데.

이 폭염에 큰일날수도..ㅋㅋ

거름주기를 안 하자니 뭔가 꺼림직하고 주자니 입에서 단내가 날것이고 ....

내 맘이 가는 데로 하겠지만,


매년 이렇게 타협을 했다.

가지거름을 줬으면 이삭거름을 주지 않고 가지거름을 주었으면 이삭거름은 대체로 생략하고,

언젠가는 나이 때문인지, 게으름 탓인지, 둘 다 생략하는 시기가 오겠지,

시골의 하루하루, 1년 2년이 이리 지나간다.



아직은 먼 일이지만,

이제 온전히 나를 위한 뭔가를 만들어야 할 때가 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