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똑같은 사이클이 돌아가는 전원생활이다.
지난해 표고목준비해서 이른 봄에 종균하고
이른 봄에 유실수에 거름 주고 전지하고
모내고 매실 따고 복분자 따고....
여름 무렵은 풀 깎고.. 감나무 소독하고...
가을이면 추수하고 감다고 곶감 만들고...
세세한 일들이야 무궁무진하게 많지만....
그많은 일들을 똑소리 나게 할 수 없고...
매우 잘 할 마땅한 이유가 없다. 돈이 안돼서 ㅎㅎ
그래도 일은 한다.
그저 습관처럼 하는 일이 결과적으로 나에겐 멋진 주택과 안정된 전원생활 싸이클이 생겼다.
20년의 싸이클을 돌아보니 자랑삼을 결과물도 생겼지만,
100세 시대라면 앞으로도 지금껏 해온 일보다 더 오랜 기간을 일해야 한다. ㅎㅎㅎ
그일 중에 하나가 곶감 만드는 일이다.
예전처럼 아버님도 곶감을 즐겨 하시지 않고 우리집 아이들도 그리 환영하지는 않는다.
쭈구리고 앉아서 노안으로 돋보기의 힘을 빌려 하나하나 깎고,
햇살 좋게 말리며 파리나 날벌레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비 와 이슬을 피해야 하기에 늦은 외출도 어렵다.
곶감을 파는 것도 아니고...
참...
설명하기 어려운 자기 굴레다.
여하튼 이런 번잡한 일들이 좋아서? 걍 끌려서 하는 것이다.
우선 칼을 갈고....
팔거나 선물하기에 곤란한 모양 사나운 감들을 골라 따고....
우리집 감....
아무리 신경 쓴다 해도 이렇게 하자가 생긴다.
깍지벌레가 알을 낳은 것이다.
그리고 한 나무에서도 둥근 무늬 병이 들고 그렇지 않고 한다.
9월 25일 홍시의 첫 발견.. ㅋ
새가 먼저 감이 익어감을 알리는 것이다.
올해도 어느 철없는 아이인지 어른인지가 감나무를 훼손하였다.
작년처럼 많지는 않지만 똑같은 행태로 훼손시켜 놓았다.
하여 감나무 길을 잠정 폐쇄했다.
곶감 만드는데 일단의 주역.ㅋㅋ
예전엔 낫 갈고 칼 가는 일이 빈번했는데,
이제는 낫 갈 일이 별로 없고 칼도 성능이 좋아져서인지 1년에 한 번 정도 갈아 쓰는 것 같다.
첫 곶감 켤 대상들이다.
상처나고 작은 것들을 먼저 곶감으로 켠다.
전원생활의 문제점?
뭔가 할 일이 있어야 한다. 무료함이 전원생활의 가장 큰 적이다.
농사일이야 하고 자 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할수 있다.
굳이 이 방법을 택할 것은 없다 이는 몸이 고단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혼자 놀 수 있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
전원주택에서 매일 농사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 취미로만 살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소소한 꺼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 꺼리가 없다면 주변에서 감을 사서라도 곶감을 만들어보는 것도 가을을 재미나게 보내는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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