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풀깎기...

by 구자옥공인중개사 2021. 8. 6.

강화도는 대체로 8월 15일을 전후로 벌초를 행한다.

8월15일이 벌초하는 날 잡기가 제일 좋은 날이다.

이때부턴 풀의 성장 속도가 확 줄고 씨를 맺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좋다.

미관상 좀 더 자라도 무방한 논둑은 이보다 이르게 풀을 깎는다.

지금 논둑 풀 깎는 농부는 내가 유일할 듯...

이한량 농부는 풀 깎는 것도 아침저녁으로 예초기 기름통 하나 가득 채워 그 기름이 소진될 때까지만 풀을 깎는다.

 

그러니 풀 깎는 것도 보통 일주일 이상 깎게 된다.

이 글로만 보면 만석꾼 ㅋㅋ

 

 

 

들어가는 길목도 루드베키아와 풀들이 무성하다.

가뜩이나 좁아 보이는 진입로가 더 좁아 보인다.

나름 세심하게 깎느라 시간이 논둑 깎는 것에 비해 배는 걸린다.

 

 

아무리 가물었다 해도 잡초는 별 영향을 받지않는듯...ㅎㅎ

어린 감나무를 뒤덮고 있는 잡초와 루드베키아...

어린 감나무 주변은 좀 넉넉히 남겨 놓고 제초작업을 한다.

그런 연후에 손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예술 제초(정밀 제초?)를 한다 해도 풀에 예초기 날이 얽혀서 조금 삐끗하면 감나무가 잘린다.

그런 최소 1~2년는 허송세월 하게 된다.

 

 

 

 

전날 깎아놓았던 풀을 쓸고 나니 ...

이맛에 땀 내는 거지 싶다....

 

풀 깎는 주기를 보면...

6월부터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제초작업을 했다.

눈에 보이는 곳은 좀 꼼꼼히 깎고...

길가에서 벗어난 곳은 대강 철저...

이번 제초작업이 대체로 긑판인데 

단호박이 자라는 주머니 밭 언저리와 진입로 구간만 추석 직전에 한번 더 깎아주면 올 제초작업도 끝이다.

정원이나 화단은 예초기로 깎는 것보다 어마무시하게 많은 시간과 허리굽힘이 있어야 한다.

물론 멀칭하지 않은 밭도 풀과의 전쟁을 치뤄야 한다.

 

그러면  따고 추수할 때까지 나는 간이 농한기로 접어든다.

벌써 이럭저럭 농군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우리집 나무들은 나이테 하나를 더 얻고 나는 주룸이 깊어질 것이고..

참 세월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