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춥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부동산 경기도 얼고...
감성의 한자락도 얼었고...
절대적인 기온도 최저....
이러한 디프레션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육체를 혹사 시키는 것이다.
영하 7도 정도엔 매실나무 전지도 하였으나...
일의 태가 나질 않고 전지는 땀나는 일이 아닌지라....
겨울의 시골일에서 가장 파이팅 넘치는 일이 장작 만들기다.
벌목은 힘들기도 하지만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위험하고 힘든 일은 급히 할 바가 아니다.
천천히 나무가 쓰러질 방향도 보고 그방향에 따라 쐐기를 따내고....
통상 남쪽으로 가지가 많이 뻗어 있어 쓰러트리는 것이 좋다.
나무를 쓰러트린 다음엔 위에 있는 잔가지들부터 아래쪽으로 잘라 낸다.
중간 줄기부터 자르다 보면 엉켜 휘었던 가지가 펴지며 사람이 다칠 수 있고
큰 줄기부터 자르다 보면 톱날이 끼일 수 있다.
여하튼 나무 베기는 경험자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아님 다소의 돈을 들여 전문가를 ...ㅎㅎ
1톤 차로 다섯 차를 실어 왔다.
땔감으론 3년 치....
여기서 표고목을 30여본 챙기면 빡빡이 2년 정도 땔감이 될 듯...
올핸 각도 절단기를 이용해서 지름 10센티가 넘는 것도 자를 수 있어
체인톱으로 자를 때의 불편함을 감소시킬 수 있다.
허리를 굽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도구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따른다.
조심조심 천천히....
통나무를 도끼로 쪼개는 것은 일종의 쾌감을 느끼기 위한 의도한 일이다.
정타로 잘 맞아 날아가는 궤적과 경쾌한 소리....? 잠깐 배운 골프의 느낌...
의도한 바데로 한방에 쫘~~악....
너무 굵거나 옹이가 많은 것 빼고 지름이 15cm 이상 나무들은 표고목으로 사용할 것이다.
또 쉬었다 가란다...
이렇게 일의 탄력을 잃으면 좀 쉬~이 게으름과 타협하게 된다.
불은면은 눈이 제법 왔는데...
강화읍엔 흩날리는 정도....
화목난로의 장작 보관 관리가 그리 쉽지 않다.
난로 입구에 맞도록 길이나 굵기를 조절해서 잘라야 한다.
지름 20cm는 불길이 한밤을 지세는데 좋은 굵기이다.
실내용 장작은 최소한 1년 이상은 말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액이 많이 나와 연통이 막히거나 불담이 작다.
아래와 같이 쌓고 바람이 어느 정도 통하게 덮어주던가...
지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곳은 북향으로 돌아오는 겨울에도 덜 말려질 것이어서...
남은 나무 중에 표고목을 하고 남는 나무들은 남쪽으로 쌓아 잘 말려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게 된다.
굵은 마무와 얇은 나무를 적절히 섞어서 쌓으면 나무를 사용할 때 편리하다.
우리집 일중에 가장 빡쎈 일중 하나가 나무하기...
전엔 중고? 가죽장갑을 썼는데...
목장갑은 얼마 버티지 못한다....
아주 추울 때 일할 땐 모르고 지나갔으나 집안에 들어서니 머리가 무겁다.
온몸이 얼어서 몸을 녹이는 데만 1시간이 필요하다...걍 곯아떨어짐...
이나이에 굳이 자연스레 해야 할 것을 거스를 필요는 없다.
아주 춥거나 아주 더우면 피해 가야 한다...
살면서 피해 갈 일도 제법 있고 좀더 당당히 맞설 일도 있다.
이는 성공한?자 승?자에게만 통하는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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