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좀 일찍 풀들이 극성을 부린다.
예년엔 1년 발효된 쇠똥을 거름으로 주었는데
올핸 쇠똥(공짜)을 공급받지 못해 유기질 비료(내돈 내산)를 주었더니
그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듯...
역시 돈이 좋은듯..ㅎㅎ
특히나 감나무 주변의 잡초들이 그 왕성함을 과시하고 있다.
어린 감나무 사이사이에 주머니 밭을 조성했다.
그냥 예초기로 베면 뿌리가 살아있어 제초의 효과가 떨어진다.
하여 감나무 주변은 뿌리째로 뽑아낸다.
지금은 뿌리가 갚고 질기게 내리지 않아 비교적 작은 힘으로도 잘 뽑힌다.
주변의 풀들은 예초기로 잘라내서 감나무 밑에 거름으로 쌓아주면 멀칭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가꾸어진 감나무들은 이제 멋과 풍요를 가져다준다.
세상에나....
저절로 되는 풍요와 멋스러움은 없다...
우리집일 중에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풀 깎기....
가장 힘든 물독이 치기 이삭 거름주기는 이제 하지 않거나 기계로 대체됐다.
예전보다 시골 일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이른 아침에 닭 꼴을 베고 나면 예초기 기름통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그한통을 비우고 나면 오늘 작업이 얼추 마무리된다.
이넓은 터를 한방에 제초하는 것은 몸을 가장 가혹하게 혹사시키는 일이다.
하여 하루아침을 적절히 감당하여 한낮 동안의 컨디션을 일상처럼 유지하는 것이 건강과 시골 생활의 힘듦과 지루함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흐믓하고 보기에 좋다...
세상의 일들이 모두 비슷하겠지만....
별다른 변화 없이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다.
동이 트기 시작하면 우리 집의 일과도 시작된다.
나름 새벽부터 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인지...
결코 그렇지 않다.
그저 못된 습관처럼 새벽을 독촉한다.
직장이던 개인사업이던....
이나라의 많은 이들은 그런 삶을 살아왔다.
전원에 사는 한 이런 일상이 끊이질 않는다.
젊었을 땐 싫었지만 눈을 뜨고 나가서 할 일이 있는 지금에 감사하게 아침을 열고 있다.
이모든 풀과 나무들이 내 생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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