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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터키,그리스

터키 그리스여행 프롤로그

by 구자옥공인중개사 2014. 1. 19.

터키 전통 춤  세마Sema dance

 

한 20일만에 사무실 책상에 앉았다.

그간 쥔장의 숨결이 없던 사무실에서

화분에 물주고 물걸래질하곤 앉아서 여행중의 메모들을 옮겨 본다.

 

터키 그리스여행 프롤로그

내인생에서 잘한짓 중 하나... 

가족들과 짐을 꾸리는 일이다.

 

아이들의 유년시절,

토요일 저녁 불현듯 "얘들아 가자" 하고 집을 나선적이 많다.

막연히 거기면 좋겠다라고 자동차에 시동을 켰다.

침낭과 간단한 조리도구는 언제든 5분 대기조 처럼 동원가능한 상태이기도 했다.

 

준비가 되면 압력솥에 밥을해 가지고가서,

휴게실 마당 한켠에서 라면에 밥말아 먹으며 하던 여행이 추억 된다.

준비 없이 길을 나서면 시장통의 찐빵, 길가 원두막의 과일등으로 식사를 대신한 적도 많다.

아이들이 커지고 더 바빠지면서 그런 여행이 늘 그리운 병이 깊다.

 

큰아이는 군대갈 준비를 하고,

딸아이는 이번에 대학진학을 하기에 또한 서울생활을 시작해야한다.

이렇게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앞으로는 어려울것 같아,

내마음에는 언제나 물가에 노는 어린아이지만 나름 다 커버린 아이들과

한번더 삶 넒음의 세상을 공감하고 같이 보고, 느끼고, 또 경험하러...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러  아이들이 내나이가 되고

아이들 또한 부모가 되었을 때, 한번쯤은 해볼만한 아주 근사하게  자기에게 주는 선물로,

이벤트성이어도 좋은 우리만의 자유여행을 떠난다.

그리하여 이번 떠남이 그렇게 떠난 우리에게 추억돼었으면 한다.

 

지천명을 넘었고 경재적인 압박도 있고,

더우기 아이들의 의견이 육중해졌을 터....

쉽지않은 것임에 분명한 먼 나들이 길이다.

 

나는 리조트에서 뒹구거나 화려한 네온싸인이나 쇼핑과도 거리가 멀다.

스쿠버나 라이딩 보다 가벼운 트래킹 정도가 내 적성에 어울리고 그저 쏘다는게 좋다.

 

여행의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나그네가 행하는 것이다.

지구별의 나그네가 나그네 짓을 하는것이다.

특별한 목적을 두고 떠나면 무언가 어울리지 못할 여행이 될수 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말에 반기를 들고

떠난길에서 그때그때 닥칠 풍요와 부족함, 환희와 두려움을 가지고 가는거다.

 

최소한 이런맘도 갖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도 좀 더 적극적인 삶을 살고자, 남다르고자 떠난다는...

 

에필로그엔,

짐꾸리기 위해서는  좀더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함을 절감한다라고 매듭짓고 싶다.

무엇보다도  참잘했다라는 자평이라도 하고 싶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산토리니 이아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