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목으로 화단 만들기...
요즘 강화도 전원주택에선 일부러 화단을 만들지 않는다.
그냥 정원의 일부로 삼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도 우리집은 옛날집이다.ㅎㅎ
앞마당에 꽃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게하는데... 우리집은 정원의 개념이 없다.
걍 넓은 잔디밭이 전부이고 아기자기하게 가꿀 공간은 없는 상황이어서 마누라의 놀이터? 삼아 화단을 조성한다.
화단을 화산석이나 자갈돌 등으로 이쁘장하게 만들면 좋은데...
시간과 경비가 만만치 않아서 간편하게 방부목으로 화단을 만들려 한다.
몇 년 전에 건축현장에서 2x4 일반 건축자재 나무를 얻어와 경계를 삼아 화단을 만들었다.
해가 지나고 나니 나무가 썩어서 화단의 경계가 무너지고 보기에도 좋아 보이질 않는다.
일반 목재를 얻어서 한것이라...ㅎㅎ
하여 2x6 방부목을 사왔다.
지난번보다 좀 더 넓게 만들어 산에 가서 부엽토를 서너 구루마 실어 와서 채웠다.
그리고 앞에는 다육이 등을 올려놓을 수 있게 낮은 선반 삼아 벽돌 위에 올려놓았다.
한결 깔끔해 보인다.
5만 원으로 산뜻하게 새 단장을 했다.
이렇게 해놓으면 최소 5년은 버티지 않을까....
방부목은 조금 땅속에 묻히도록 하고 쓰러지지 않게 지지목을 박아서 작지만 토압을 이겨내도록 했다.
강화도 전원주택에 꼭 있는 것 화단...ㅋ
크기와 밀도의 문제지만 꽃밭이 있다.
꽃이 피고 자라는 것을 보면서 재배치도 고려 중인데 여름까지 꽃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집 화단은 1년생은 관리가 어려워 가급적 다년생을 심는다.
그리고 좀 더 봐가며 화단을 채울 생각이다.
선반에는 다육이 등 작게 자라는 것을 올려놓고
그리고 화단 앞쪽엔 채송화와 금낭화, 제비붓꽃 등 키 작은 꽃으로
기둥 옆에는 작약과 하얀색 붓꽃을
두 번째 라인은 매 발톱과 나리꽃
3번째 라인은 백합을 배치하고 그 뒤로 붓꽃이랑 창포를 심었다.
우측 전면엔 수선화를 오른편 중간 부분은 부분엔 튤립을 포진 시켰고 ...
맨 뒤편에 달맞이꽃과 꽃양귀비를 심었다.
이른 아침에 화단 정리를 시작하여 3시간 만에 마무리? 가 되었다.
그리곤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다니며 우리집 역사를 담아 보았다.
우리집의 매실꽃이 지고 나니 자두꽃이 소담스럽게 폈다.
진달래도 우리집에도 절정이다.
지금 강화도에선 고려산 진달래 축제 중이다.
강화살이 55년이지만... 마니산 한번 등반이 강화도에 있는 산에 오른 전부이다.
물론 고려산은 한 번도 오르질 못했다.ㅎㅎ
좀 규모 있는 토지를 소유한 전원생활은 생활의 단조로움도 각오를 해야 한다.
4월 중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게 전원의 모습이다.
오늘 밤 비가 그치면 전원은 확연히 다른 봄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방치하면 보기 좋은 방향으로의 변함이 아니라 황무지 방향으로 바뀐다.
하여 늘 계절의 변화에 응하여야 한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점은 1년 내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부지런을 떨면 3월부터 아니면 4월 중순부터 바빠진다.
그리고 9월 말이면 잡초의 성장도 끝나기에 손길이 가는 일은 대략 끝난다.
전원생활의 휴지기....
그때부터 나는 역마를 다스리는 마음의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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