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전원주택하면 이쁜 꽃들과 풍성한 텃밭,멋지게 다듬어진 정원...
이런것들이 우선 떠오른다.
허나 현실을 보면,
벌레도 많고, 잡초도 극성이고, 가끔은 뱀도 출몰하고,
잘가꾼 정원이나 텃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고라니의 횡포도 심심치 않다.
요즘은 모기가 극성인 시절이다.
하여 모기를 탓하며 일을 몰아서 하기 때문에 한가한 시간을 누릴 기회? 가 많다.
하우스에 물 주고 전지가위로 사과나 배 솎아주고 그리고 영양가 없는 과일 세기...
그러면서 마누라와 주변을 둘러볼 시간이 비교적 많다.
거닐며 무심코? 튀어나온 말... "감이 사랑스럽고 탐스럽다."
앞 뒷말 모두 잘라내고 감이 사랑스럽다는 말에 마누님이 진노했다.
평생 살며 소위 오글거리는 멘트를 마누라에게 날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참으로 어렵다.
여하튼, 여하튼 과일들이 실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 탐스럽게 자라는 것을 보면 좋다.
그리고 이것들이 나의 즐거움 임도 분명하고....
늘상 자두는 몇 개 못 먹는다.
매실과 복분자 딸 시기가 자두에 소독하는 시기
그리고 감나무에 약 주는 시기와 자두를 수확하는 시기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여 작년에 자두나무를 매실과 복분자와 좀 먼 곳에 두나무를 또 심었다.
감나무도 같은 종류에 같은 주인의 손길을 받음에도 크기나 숫자의 차이가 난다.
복분자가 철이 언제 지났는데..
뒷북치는 복분자...ㅎㅎ
가끔 제철을 잊고 자기를 발현하는 것들이 있어 긴문장의 쉼표처럼 발길을 먼추게한다.
배나 사과 복숭아는 소독을 자주 해야 하는데...
저농약을 구현하느라.... ㅎㅎ
실은 게으른 구실을 만드는 것에 비중이 크다.
올핸 모과가 별로 없다.
참으로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수박...
얼마나 익었는지의 구분을 못하여 따는 시기를 놓친다.
하여 어떤 때는 너무 일찍 따서 속이 하얗고 어떤 때는 너무 농익어서 아삭하게 못 먹고...
맛나게 먹는 것은 포기하고 마트에서 사 먹는다.
그래도 매년 도전한다.
연꽃도 감나무 뒤편에서 피고 지기를 수없이 하며 이젠 연밥을 만들고 있다.
우리 집의 밥값 하는 나무.....
나는 가끔 손님들과도 밥값 논쟁? 을 할 때가 있다.
정원에 조경용 상록수(소나무류)보다 유실수를 심으라 권한다.
조경수는 우선 비싸고 관리상의 비용도 드는데 수확의 즐거움이 없다.
유실수는 비교적 가격은 저렴하고 전지를 잘하면 조경수 뺨치게 수형을 만들 수 있고
적절한 시기에는 과일을 딸 수 있다.
이것이 소위 밥값 하는 나무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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