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감나무의 호강?
그물을 뒤집어쓰 서리를 몇번 맞은 홍시를 만들려는 나의 노력이다.
서리 맞은 홍시의 맛은 새들도 익히 알고 있다.
하여 새들에게서 홍시를 보호하려....ㅋㅋ
대체로 상점에 나오는 홍시는 유통기간동안에 익는 시간을 감안하여 덜익은 감을 따기 때문에
그맛이 나무에서 홍시가 만들어진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많다.
이렇게 홍시를 익혀 냉동시켰다가 여름에 먹으면 그맛이 최고다.
가을걷이(감 수확)가 이제 막 끝나려는데
아직까지 늦게 거둔 감으로 곶감을 켜고 있지만 이미 긴 겨울의 시간이 권태롭게 다가온다
아니면 들썩증이 통증을 야기하고 있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들썩증의 정기 처방이 있어야 할 때이기도 하고.. ㅋ
일상의 권태에서 벗어나는 많은 방편들이 있다.
각종 취미가 그를 대변하는데,
나는 농사와 여행이다.
이미 은퇴를 했거나 퇴직을 앞둔 내 연배들의 화두가...
나는 잘 살아왔나? 무엇을 이루었나?
지금은 옳은 상황에 있는가?
자식들은 잘 살고 있는 것일까...
그럼 나는 무얼 또다시 시작해야 하나...
생각이 많아지면 골치 아프다. ㅋ
카르페디엠..ㅎㅎ
사람이 한순간에 확 바뀌기가 어렵다.
지금 그 사람의 모습은 그 사람의 과거의 퇴적물이다.
하여 많은 사람들은 끝없이 질문만 하고 하염없이 계획만 한다.
나는 중개사로 강화도 전원생활 컨설팅을 할 때 가능한 한 욺직이라 한다.
내일 집이 팔릴지 모르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으라고....
만일 집이 팔리지 않으면 사과나무를 심는 경험과 사과 나무라도 남는다.
어제보다는 나무 식재 경험이 축적되고 유실수 하나가 더 생겼다.
내가 해야 하는 것은 기회가 닿는 데로 조금이라도 무엇인가 준비한다.
내년에 매실나무를 대신하여 심을 감나무도 준비되어 있고,
3년 후 여행 적금도 차곡차곡 쌓아간다.
언제 보디랭귀지를 벗어나는 경지?에 닿을지 막막하지만 늘 영어 회화 언저리에서 놀고 있고,
한때 상당량의 한자를 읽고 썼던 영광? 을 되찾으려 옥편도 가끔 뒤적인다.
기왕이면, 어차피 하는 것이라면,
잘하기 위해 좀 더 육신을 욺직이는데 인색하지 않으려 애쓴다.
여행준비도 그일환....
이제 농사와 관련한 일이 끝나니.... 시간이 좀 여유롭다.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곧장 발병하는 들썩증....
여행에 대한 화두는 늘 나를 흥분시키고 설레게 한다.
가끔 복잡하고 어렵게 꼬이는 일들이 다반사인 비지니스 일상에서
현실도피를 위한 수단일지 모르나
걍 여행이라는 상상, 준비, 실천 자체로 지금의 나를 힘나고 설레게 하는 것일 뿐이다.
요즘 들어 유라시아 횡단 여행에 관한 관심이 심대해지기 시작했다.
가게 될지 못 갈지 예단할 수 없으나,
갈 것을 기대하고 들썩증 치료를 위한 처방전을 내려본다.
하여 이번 겨울엔 라오스를 다녀볼까 싶다.
라오스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좋을듯한데,
우리나라 국제 면허증으로 랜트카를 운전할 수 없다.
하여 울며 겨자먹기식의 라오스가 간택되었다.
라오스 자유여행 정보가 생가보다 작다.
특히나 자동차 여행 정보는 더욱 찾기 어렵다.
그래도 시간이 날 때마다 라오스 여행기도 읽어보고 라오스 카페도 가입하고....
신났다.ㅎㅎ
혹시나 차선을 마련해야 하기에 태국의 남부나 말레이지아도 탐색 권역에 넣었다.
마누님이랑 둘이 가면 한 열흘....
친구 가족들이랑 가면 길어야 1주일....
우선 가봐야 할 곳 몇 곳을 네이버나 다음이 시키는 데로 찾아서
구굴어스로 위치와 이동거리를 계산하여 동선을 짠다.
TV 프로 중 테마기행이나 걸어서 프로를 찾아봐가며 동선 내의 관광지를 첨부하여 루트를 짤 것이다.
시간이 잘~~~간다.
평생 주변 걱정 없이 여행을 준비하고 떠날 수 있다면 오죽 좋을꼬.... ㅋ
여행 기간이 길던 짧던 늘 여행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과 걱정거리가 생긴다.
걱정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걱정으로 시작해서 걱정으로 끝나는 여행 준비가 되면 흥이 반감된다.
여하튼 이번 연말연시까지는 뭔가를 기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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