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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춥고 긴 겨울을 잘 이겨냈다고 격려하는 눈이 내렸습니다.

by 구자옥공인중개사 2018. 2. 23.

보통은 눈이 내리면 귀찮은 생각이 먼저 앞서는데 나는 아직은 눈이 내리면 좋다.

어제부터 일해야지 하며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그 각오를 눈이 막았다.

좋은 핑계 꺼리가 생기기도 했지만 나는 눈썰매 스키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눈을 밟고 만지고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집 일중에 하면 금방 티 나는 것이 눈 치우는 일...

들어 오는 길이 길어서 눈을 치우면 땀도 나고 눈 치운 보람?이 생긴다.

눈 내린 풍광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아무튼 좋다.

게다가 오늘 눈은 어젯밤 비가 온 후로 눈이 내려 비가 얼고 그위에 눈이 와서 얼었다.

하여 치우기도 버거워 자연스레 녹기를 기다릴 요량이라 한가롭기도 하다.






핸드폰이라는 게 있어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환경이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시간이 되면 우리집의 변화를 사진에 담아두고 시간대별로 분류해놓고 보관한다.

내가 대학시절 어느 집에 놀러 가서 보니 그친구의 엘범이 나이별로 잘 정리가 돼있었다.

그것을 따라 하다 보니....

처음 집을 지었을 때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고 필름도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

이를 디지털화해야 하는데... ᄒᄒ





올해는 유난스레 추위가 길어서 대나무가 다 죽었다.

가끔 대나무는 강화도의 겨울을 못 이겨내고 죽는다.

그러나 뿌리는 살아있어 봄에 새순을 틔운다.

대나무 위로 눈이 내려 축 늘어진 대나무가 안쓰럽다.






길에는 고양이와 고라니가 지나간 발자국이 있다.

눈 위에 뽀드득거리며  첫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좋다.

눈 치울 때 그자국이 다져져서 번거롭지만, 그 번거로움에 비할 기분이 아니다.










응달 쪽의 눈만 치웠다.

이도 바닥이 얼어 있어 눈이 잘 밀리지 않는다.

오늘의 제설 작업은 요기까지....


올해는 춥기만 했지 강화도엔 눈이 별로 없었다.

겨울, 그러면 그계절에 상응하는 추위나 눈이 있어줘야 한다.

그래야 겨울인데, 올해는 좀 추위가 길고 심했다.


일상이나 평년을 벗어나는 일이 있어야 우리네 삶이지...

작년의 영하 10도를 올해의 나는 1년 더 늙은 몸으로 받아야 한다.

이것이 계량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알 수 없다.

마음으로야 나는 아직은 작년과 올해가 다르지 않고,

내년도 지금과 별다르지 않을 것을 믿고 지내지만...

올해의 감기가 "너 늙어가고 있다"라고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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