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꽃이 피어있을 때부터 고구마 심을 밭을 만들고 있었다.ㅎㅎㅎ
늘 거론하는 것이지만 전원생활의 가장 큰 위협 중에 하나가 과도한 의욕이다.
한번 손을 보면 ㅠ끝장을 봐야 한다는 ...
특히나 강화도 주말농장이나 강화주말주택에는 크고 작은 텃밭들이 있다.
강화도의 주말농장이나 전원주택의 경우 경운기나 관리기 등이 갖추어진 주말주택은 별로 없다.
하여 손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시골 일이라는 게 특히 밭일은 상당한 에너지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나는 거의 매일 조금씩 체력의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밭을 일궈가고 있다.
농사일을 무리하다 싶게 하면 사무실에 나가서 필히 졸아야 한다. ㅎ
강화주말농장이나 강화 전원주택에서의 일은 자신이 처한? 입장을 십분 고려해서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아마도 고구마 농사의 첫날 삽질은 저 정도에서 끝을 냈다.
매실꽃이 피었을 때 고구마 고랑을 만들어 놓았는데 꽃이 지고 나니 벌써 잡초들이 무성하다.
다시 잘 고르고 고구마를 심는다.
멀칭 하지 않은 밭의 고구마는 멀칭한 밭의 고구마보다 식감이 좋다.
밭 주변의 쇠뜨기가...ㅋㅋ
조만간 논둑을 깎을 때 저 쇠뜨기들도 제거할 것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비닐 멀칭을 했다.
전에 말했듯이 편안함과 고구마 맛을 맞바꾸었다.
손이 많이가도 멀칭하지 않은 밭의 고구마가 좀더 찰지고 맛이 있다.
작년에 땅콩을 맛나게 먹어서 올해엔 멀칭해서 좀 더 많이 심었다.
올해도 작년만큼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무엇이든지 처음의 의욕이 크게 작용해서일 것이다.
이놈의 고라니들....
땅콩밭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다.
하여 매일 아침 휴전선의 철책을 점검하듯 매일 고라니 망을 점검한다.
그리고, 그 높이도 가능한 한 높여서 방비를 했다.
고라니를 보면 울화가 치밀기도 하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고라니보다 처지가 딱한 것이 농민들이다.
고라니를 맨손으로 잡을 수 없는 노릇이고...
내 밭을 겅둥겅둥 뛰어다녀도 내 밭 망칠까 싶어 조심조심 쫓아야 하고...
그리해서 농작물을 생산해도 그 농산물 값이 제값이 쳐지는 것이 아니다.
나도 올해 매실을 팔아야 하는데....
그값이 천차만별이고 판로 또한 막연하다.
매실나무는 점점 성장하여 그 수확량도 많아지는데.. 수요는 점차 줄고...
2014년 수매가는 181000원
지난해(2015년) 쌀 수매가가 추청 기준으로 150000원으로 떨어졌다.
아마도 다른 산업이나 기업체의 상황이 농산물 값, 특히 쌀값의 상황에 견주어 생각하면 ...
국민의 생존에 꼭 필요한 공산품 가격을 한 해에 15% 이상을 내려야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산업이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중앙정부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 것인데....
농산물 값의 폭락에는 그저 수수방관이다.
특히나 쌀값의 폭락은 더욱 그러하다.
시간이 지나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뒤로하고 여전히 우리집은 싱그럽고 목가적 낭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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