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은 이제 연례행사처럼 매년 찾아오고 있다.
아마도 기후의 변화가 한몫하지 않나 싶다.
2~3년 전의 극심한 가뭄에 견줄만하다던데
모내기에 그리 어려움은 없었다.
그간 가뭄에 은인자중 대비한 모양이다.
그래도 모 내놓고 논에는 막바지 물이 더 필요하다.
지금 물을 많이 가두어 놓아야 풀이 자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요 며칠 사이 매일 새벽 연리 논에 출동을 한다.
벌써 논에 연세 지긋한 농사꾼 이 꾀나 눈에 뜨인다.
나는 농사꾼으론 아직 청춘의 나이다 ㅋㅋ
우리 논에서 수로까지는 해안도로가 있고 작은 수로를 자나 다른 사람의 논둑길을 지나야 한다.
원수를 취수하는 큰 수로....
이수로는 삼동암천의 지류인데 한 20cm 정도만 수위가 올라와도 3단 취수는 하지 않을 텐데...
해안도로 아래로 수로가 있어 이곳에 호스를 넣어 취수한다.
끝으로 우리논 에서 좀 높은 곳(한 5cm 이하)에 다시 펌핑을 한다.
지금처럼 논이 드러나 있으면 모가 타 죽을 수도 있고
거기엔 잡초가 자라기 쉽다.
예전에야 모두 손으로 일일이 피살이하고 뜬모하고 했는데,
지금은 그러기에 삶이 편안해졌고 결정적으로 쌀값이 인건비를 대체하지 못한다.
물광의 물이 그리 많지 않아서 물광의 물은 좀 아껴두고
정말로 요긴할 때 쓰려 수로에서 3단 푸기를 한다.ㅎㅎ
1마력짜리 펌프2개가 동시에 물에 잠겨 수리중이라
집 앞 논에도 물이 적어서 자동펌프를 급거 동원했다.
가뭄의 덕?도 있다.
고구마밭에 잡초가 거의 없다.
간혹 나오는 잡초들도 상태가 영 비리비리하다.
바랭이 풀인데 그 생명력이 대단하다.
겨우 가느다란 한뿌리로 연명을 하다 비가 오면 왕성하게 뿌리를 내린다.
잡초도 운 좋고 명줄 긴 놈이나 이가뭄에 살아남는다.
그나마 고구마밭에서 내 눈에 띄어 뿌리째 뽑혔다.
3년 전부터는 물 푸러 다니는 게 당연시되었다.
3년 전에 우리집 연못의 샘물이 말랐고, 며칠 전엔 집 앞에 관정을 하나 더 뚫었으니....
지하수 고갈을 부채질하고 있기도 한다.
체계적인 수자원의 관리가 절실해 보인다.
나만 해도 물푸기 위해 사용하는 전력량도 많고
그에 따른 모터 구입과 유지, 물호스,
그리고 시시때때로 돌봐야 하는 물 상황....
예전에 비하면 농사짓기가 편안하기가 이를 때 없는데,
점점 번거로워진다고만 생각이 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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