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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이제야 봄을 신고하는 우리집 꽃과 나무....

by 구자옥공인중개사 2018. 4. 5.

며칠 전 날이 따뜻하여 봄이 다 온 줄 알았는데,

오늘 봄비는 아직도 겨울의 한자락을 잡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별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집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봄맞이하는 꽃과 나무를 담아봤다.


우리집은 남동향이고 서북방향으로는 산이라 일조량이 남향에 비해 떨어진다.

하여 남향으로 자리 잡은 터보다는 고과 순이 늦게 핀다.

그리고 꽃이 피어있는 시간도 좀 짧다.

우리집의 벚꽃은 아직 몽우리도 크지 않다.



자두꽃이다.




매실꽃





개량(서양) 매발톱...




달맞이 꽃




​앵두




아이리스




튤립과 주변의 달래




하늘나리




돌단풍




금낭화




작약




할미꽃




히야신스




초롱꽃




백합




샤스타데이지




산마늘




붓꽃




원추리




방풍




구절초




불두화순




라일락




복분자




머위





오가피




명자꽃



진달래





아로니아




모과순




참나물




오미자 꽃




두룹순




꽃사과순




비비추




상사화




수선화


내가 살아가며 잘한 일이 몇 가지 된다.

물론 못했거나 뭔지도 모르는 것이 허다하겠지만....

잘한 일 중 하나가 집 관리이다.

점점 풀과의 전쟁에서 밀리고 있어 걱정이긴 하다.

여느 농가주택처럼 농산물을 생산하고 팔려는 기준으로 살았다면

이리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있었을까 싶다.

이비가 그치고 나면 꽃과 순이 하루가 다르게 자랄 것이고

그것을 매일 들려다 보는 재미는 그 무엇과 견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더 화려하고 더 세분회 된 전문가적인 꽃지식도 필요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여기에서 내가 알고 키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이상은 과욕임을 안다.

그럼에도 매년 뭔가 하나둘씩 입양되고 있다.


이많은 꽃들과 나중에 나올 꽃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한여름이 되면서 온전히 그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온갖 풀들이 서로 뒤엉켜서 집주인의 정리를 기다려야 한다.

집주인의 기준에 따라 삶의 선택이 결정되는 잔인한 정원이 된다.


우리 집엔 밥값 하는 나무(유실수)가 우선순위로 살고 그다음은 다년생....

그리고 희소성과 마누님의 선택...

그리고 너무 오래된 큰 나무도 정리 대상이 된다.

너무 큰 나무가 있으면 그아래 작은 나무나 꽃들이 자라지 못한다.

그리고 그 큰나무도 통제가 어려워져서 적당한 시기(내 기운이 닿을 지금)에 강전정 내지 퇴출된다.


이렇게 관리한 지가 20년이 넘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관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할 수 있을 때... 지금이 최선을 다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