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집엔 상주 고라니가 있다.
고라니 망을 쳐 놓았으니... 가 둬서 키우는 격이 됐다.
고라니를 발견하고 쫓으면 나를 비웃듯이 일정 거리를 두고 서있다...
돌을 던지면 그때야 시야에서 멀어진다.
그래도 우리집 고라니망 안에 숨어 있거나
고라니망 어느 틈이 생긴 곳 근처에 은신할 것이다.
으슥한 밤이 되면 밤손님으로 찾아온다.
그리곤 이렇게 작물을 작살?을 내놓는다.
우리집의 밭농사라곤 호박 몇 개와 수박 몇 개 고추와 가지 몇 개가 거의 전부인데 이를 망쳐 놓았다.
몇몇 단호박 넝쿨은 처참할 정도다.
호박 순과 어린잎은 부드러워선지 다 잘라먹었다.
적상추 쑥갓은 안 먹는데 아삭이 상추는 먹는 모양이다. ....
앙상한 고춧대....
소득을 위한 고추농사라면 정말로 갑갑할 일이다.
지인들이 우리집을 왔을때 가끔 고라니가 우리 주위를 배회할 때가 있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사파리? 느낌이 생기는 모양이다.
신기해 죽는다...
정작 우리는 그놈의 고라니 ....
애교로 봐줄 수 없는 손상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다.
물 호스 연결부위를 어긋나게 해서 밤새 물을 흘려보내고
논의 물둑을 허물어트려 논에 물을 싹~~ 빼놓기도 한다.
물이 귀할 때는 정말로 죽이고 싶다.ㅎㅎ
지금은 논에 물이 없어도 될 시기라 무관하지만 요즘처럼 가물 때 논의 물 대기는 정말로 중요하다.
논에는 곧 이삭거름 주고 물을 대야 하는데
어느 하루 죙일 시간 내서 고라니 추방 작전을 펼치던지....
나도 점점 메말라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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