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농사는 모든 면에서 흉작이다.
쌀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확 줄었다.
감도 마찬가지로 바람에 시달리고 태풍 후 소독하지 않은 것이 소출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예년 같으면 이미 곶감을 만들고 있어야 했는데 올해엔 감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평년의 주문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라.
근자 몇년 사이에 가뭄과 이상 고온 태풍 등 자연의 절대적인 힘을 절감하고 있다.
이제는 이런 자연 현상을 이상 현상이라 보지 말고 일상의 상황으로 인식해야 할 듯하다.
곶감은 나중에 남는 것으로 하여 차일피일 미루다 어제부터 곶감용 감을 선별했다.
하루 저녁 사이에 곶감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어
많이 나오면 저온저장고에 저장하였다 시간이 허락할 때 곶감을 켜게 된다.
곶감은 좀더 날이 추워지면 파리도 안 꼬이고 맑은 날이 많아 곶감 말리는데 좋다.
태풍으로 가지에 쓸리고 상처 난 것들이 많다.
이중에 옳게 생긴 놈들은 판매하고 나머진 곶감을 켠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고 하는데 .....
참으로 볼품없는 곶감을 만들고 있다.
다 말려지면 구별이 힘들게 되겠지만, 그래도....
곶감도 어려운 감들은 이렇게 식초를 담근다.
지난번에 담근 것은 항아리 주변에서 이미 식초냄새가 솔솔 풍긴다.
하루저녁에 켜는 곶감의 숫자다.
적을때는 60~70개 많을 때는 100개 이상 켠다.
상처가 많아 제사상에 올릴만한 곶감은 아직 못켜고 있다.
처음 따는 감은 상처나고 일찍 홍시가 되는 것들이라 고만고만하다.
하여 감을 선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제 저녁때 선별한 것을 아침에 보면 또다시 골라내야 한다.
곶감은 햇볕에 말리는 것이 더 맛들게 한다.
밤에 이슬을 피하게 해야 한다.
이슬이나 안개가 많으면 한낮의 더위에 곰팡이가 필 염려가 있다.
다음주 초에 비가 온다니 그비이후로 본격적인 곶감 켜기를 하는게 좋을듯....
곶감도 사람의 손길을 주는 만큼 맛이 든다.
값어치 있거나 정성스러운 것은 쉽게 되는 일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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