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이라고 모두 닭을 키우는데 적합하지 않다.
닭들이 의외로 시끄럽고 소란스럽다.
또한 여름에 비 온 후 닭장서 나는 냄새 또한 장난이 아니다.
우리집은 다행?이 그런 점을 극복할만한 환경이어서 닭 키우는 것에 무리가 없다.
감나무 하나하나가 귀한데 살아있는 닭들은 귀찮다면 귀찮지만,
그재미가 쏠쏠하다.
지난달 말경 동네 김장밭에서 얻어온 배추들...
배추값이 너무 비싸서 지츠래기도 없을듯했으나..
김장밭에는 이렇게 얻어올 배추들은 많았다.
적당히 다듬어서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겨우내 줄수 있다.
다듬다 보니 멀쩡한 배추들도 제법 된다.
닭들에게 보너스 주는 맘으로 배추 포기를 던져 주었더니
앙상하게 쪼아먹고 배추꽃을 만들었다.
요즘 아침은 영하로 시작하는 날이 많다.
기온이 많이 내려갈 때는 영하 10도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하여 닭들이 먹는 물이 꽁꽁 언다.
배춧잎을 많이 주니 배춧잎으로 최소한의 수분은 공급받으나 그래도 물은 마셔줘야......
따뜻한 물을 주니 닭들이 옹기종기 모여 물을 머금고 하늘을 쳐다본다.
병아리들이 제법 커서 어미닭이 다 품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추운 밤이면 저렇게 모여 밤을 새운다.
어제 보니 병아리들도 횟대에 올랐다.
횟대에서 잠을 자려나....
정작 어미닭이 있는 제일 높은 곳엔 한 마리만 올라갔고 나머지는 멀뚱멀뚱... 높은가 보다...
땅거미가 짙게 내린 후에 염려스러워 나가보니
높은 횟대에 오르지 못한 병아리들만 모여서 잠을 잘 모양이다.
닭 모이를 주러 닭장에 들어가면 어미닭은 병아리를 해할까 싶어 기세등등하게 나를 대적한다.
반면 수탉은 소리만 요란하고 제일 먼저 도망갈 태세다.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닭의 행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미닭도 새끼를 먹이 경쟁자로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미닭의 모성이 듬직하다.
그래도 여러모로 병아리를 위한 일들이 생기니 상전이 따로 없다.
이번에 부화한 병아리들은 한마리가 부리가 기형이고 나머진 잘 자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닭장에 가서 모이 주고 물이 얼었나 확인하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농한기를 잘 메워주는 생활의 한부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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