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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강화도 전원일기

산비둘기의 곶감 습격....

by 구자옥공인중개사 2020. 1. 11.

작년엔 감이 제법 커졌을 때 태풍이 오는 바람에 감의 수확량이 예년의 30% 정도였다.

그도 감이 상처 나고 제대로 여물지 못한 것이 많았다.

상처 나고 여물지 못한 것은 모두 곶감을 켰는데 그숫자도 1000개를 넘지 못하였다.

작년은 농사짓는 사람에겐 대체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요즘이 곶감 말리기에 좋은 상황인데

조금만 더 밖에서 말리면 떨은 맛이 하나도 없이 곰팡이도 없이.... 좋았는데....

겨울 장마 같은 비와 새들의 습격? 때문에 곶감 말리기를 중도에 스톱하고 건조기에 넣었다.


초기엔 참새들이 작은 틈이라도 찾아내서 곶감을 쪼아 댔는데

이번엔 산비둘기들이 그물망을 헤집고 들어가 곶감을 아주 엉망을 만들어 놨다.








비가 오면 지붕을 덮었다 치웠다를 반복하며 나름 정성스레 말리는 중이다.










예년엔 늦가을이면 안개가 자주 끼고 날씨가 며칠씩은 포근하여 곶감에 곰팡이가 피었는데,

올해엔 초겨울에 추위가 일찍 찾아와 곶감을 반으로 쪼개지 않고도 곶감이 잘 말랐다.




柿霜(곶감 말릴때 나타나는 흰색 당분?)생기는 중이라 정말 맛있는 곶감이 만들어질 수 있었는데......

시상이 생기면 곶감이 다 됐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새들이 꼭지까지 알뜰히 먹어치운 것 많지만

쪼다 만 것들도 제법 있다.

새가 쪼았던 것은 조류독감? 그러면서 ......ㅎㅎ

이것은 내 몫이다.


이제는 모든면에서 오롯한 재미를 맛보기가 어려워졌다.

그래도 올가을이면 또 곶감을 만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