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들의 독립이 시작됐다.
일정 시간이 지나니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지 않고 횟대에 올라가서 잠을 잔다.
더우기 어미닭이 병아리들과 모이 경쟁을 하며 병아리들을 마구 쪼아덴다.
어떤 경우는 너무 심하게 쪼아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이다.
이런 것이 닭들의 본능이겠지만 어미닭과 병아리를 격리 시켰다.
며칠은 이렇게 병아리들끼리 둥지 안에서 잠을 잤다.
그러더니 몇일이 지나부터는 몇몇 병아리들이 횟대에 올라 잠을 자기 시작했다.
처음엔 반반 정도 나뉘어 반은 횟대에서 반은 둥지에서 잤는데,
근래엔 한 마리만 빼고 모두 횟대에 올라가서 잔다.
이 병아리들은 한날 태어난 녀석들인데
그중에도 유독 한 녀석이 무녀리 짓을 하고 있다.
밤이 다가오면 이렇게 모두 횟대에 올라가서 잠을 자는데
이녀석은 횟대에 오르지 못하고 몇 시간을 삐약거리다가,
결국 좀 높아 보이는 저 끝 횟대에는 오르지 못하고 혼자 볏짚 둥지에서 밤을 지세운다.
그것이 안쓰러워 갈퀴로 사다리를 만들어 놓았는데도 올라 가지 못하고 있다.
아주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닭도 한배의 병아리 중 길고 짧음이 생겼다.
이른 아침, 물이 얼었을 터이니 따뜻한 물을 주어서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지난 김장철 얻어온 배춧잎들을 몇 개씩 챙겨주고....
물론 사료는 방아 찌고 남은 무농약 청취와 싸래기를 병아리 사료와 함께 준다.
그저 내 안에 있는 생명체이니 좀더 무난하게 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비 오거나 추울 땐 번거롭기도 하다.
이도 사서 하는 일이다.
그리고 얻는 것은 하루에 2~3개의 달걀...
이모든 번거로움이 아직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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