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가 다르게 감 색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간다.
이른 아침 이를 둘러보는 것이 요즘 최고의 힐링 타임이다.
이도 제 눈에 안경이나 양....
며칠 전 사진과 확연히 다른데...
색도 주황색으로 변하고 그 사이에 감이 커지면서 감나무 가지도 훨씬 더 많이 땅으로 쳐져 있다.
이제 가을 전지도 하기 시작했다.
통상은 가을 전지는 하지 않는데...
나는 별로 할 일이 없어서 일을 만들어 한다.ㅎㅎ
감을 딸 때 감나무 가지를 전지하듯 잘라내며 감을 따면 전지 효과가 있다.
지금은 감딸 타이밍이 아니므로 감이 없는 가지를 골라 도장지나 웃자란 가지를 잘라낸다.
특히 위로 솟구쳐 있는 가지는 100% 잘라낸다.
그리고 가지가 가늘게 길게 늘어져 있는 것도 잘라 내고....
가끔은 지금 전지하는 것의 소용에 대해 자문하기도 하고...
내가 하는 감나무의 변화에 대한 예찬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지인들도 있다.
내가 아님 언감생심 감당할 수 없는 일황우일황(日黃又日黃)을 체험하는 나날이다.
이날의 잠깐을 위해 많은 땀과 새벽 발걸음이 필요했다.
이런 연유가 있은 후에...
관심이 있으니 세밀히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생긴다.
풍류인 양 즐기는 것이다.... 누리는 것이다.
오직 나만이.....
여기에 걸맞으려나.... 가을비도 내리고....
고운 최치원의 秋夜雨中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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