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참 성의 없는 준비를 했다.
가이드북도 없고 최근 정보 프린트도 없다.
내가 예약한 이 료칸이 아소현에 있다는 것 외에 동네 정보도 없고 료칸 이용법? 도 모르고...
닥치는 대로 행하자 ㅎㅎ
그래서 저렴하다 싶은 료칸이 5만 원 선이라 일단 예약한 것이다.
아! 이~~런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려는데 오직 현찰 결제만 가능하단다.
우리가 준비한 엔화는 96천 엔이 전부였고 ...
이미 각집마다 1만 엔씩 분배하고 어제 거창한 점심 등.... 현금은 2만 엔 정도가 남았다.
이것도 오늘 내일 점심과 식당이나 주전부리용 인데...
일본에서 카드 사용이 안 된다니. ㅎㅎ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ㅋ
여하튼 친구들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겨우 3만 엔을 조달하였다.
한때는 잘 나가던 료칸이었을 터....
료칸 뒷산이고 고즈넉한 마을이다.
역시 하천 정비는 잘되어 있다.
또 일정이 조정됐다.
우선은 현금을 찾아야 하는데 동네 편의점 atm기에선 visa 카드는 현금 인출이 안된다.
하여 도심으로 가야 하는 이유가 하나 생겼고
두 번째는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이곳의 역사적인 곳은 한번 가보자 하여 구마모토로 향했다.
1시간여를 어제저녁의 노선을 다시 역주행하여 구마모토성으로 향했다.
현존하는 일본의 3대 성이란다.
일본의 상징하는 사징에 나오는 오사카 성과 거의 동급이란다.
아뿔싸.....
작년 4월의 지진으로 성이 피해를 봐서 복원공사 중이라 입장이 안된단다.ㅋㅋ
지진의 피해가 상당하다.
본 건물의 지붕 기와가 다 떨어지고 사진의 누각의 한 모서리는 급히 임시 조치한 것이 보인다.
상당한 지진이었나 보다.
성내의 신사가 있는 곳은 지진 피해가 없는듯하다.
신사에는 새 차를 사서 우리나라의 고사처럼 새 차에 무사평안을 기원하는 의식을 지내고 있다,
큰 나무에 우리나라 성황당 느낌의 복을 비는 상징이 있다.
모든 종교가 복을 기원하는 기복 신앙이나 여기엔 일상생활에 자연스레 베여있는 듯했다.
구마모토성 외관을 구경하고 문제의 현찰을 만들러 시내 은행을 찾았다.
이와중에 작은 동네 빵집을 발견했는데 빵이 맛있어 보인단다.
물론 현찰만 받는 빵집이다.
6명의 주머니의 동전들을 다 모으니 천 엔 정도....
홀가분하게 동전도 탈탈 털어서 빵 몇 개를 샀다.
정말로 무일푼이다 ㅎㅎ, 헌데 빵은 맛있다. ㅋㅋ
그리곤 몇 곳의 은행을 찾았는데...
은행에서도 비자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은행 직원이 친절은 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어느 곳으로 가라 하며 지도까지 내어준다.
오전을 그냥 시내 주행으로 관광으로 끝을 냈다.
내가 느낀 일본은 내가 늘 생각해왔던 쪽바리급의 나라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무엇 하나를 해도 전문가적 소양을 가지고 임하는 듯하다.
야외 수돗가를 몇 시간씩 수세미로 닦는 것을 내가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두 평 남짓의 빵 가게며... 눈에 거슬리는 주정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운전하는 거리에서 경적소리 없는 일본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이제 이틀 지났지만,
이런 것이 일본이란 나라의 기본 세포조직이려니 무섭기도 경외스럽기도...
나는 일본에 잘못 온 듯... ㅋ
일본은 계속 내 마음의 후진국이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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