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여행 후엔 여행기를 남기려 노력을 한다.
여행 중에 빼곡한 메모들을 보며 그때의 기억과 잔상들이 나를 미소짓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그때그때마다의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짐도 느낀다.
늙어간다의 완곡한 표현일 수 있다.
내 삶에 대한 애착과 감사의 마음이 조금씩 더 생겨난다.
우리집 가치관? 가훈? 중에 이런 말도 있다.
우리의 행복은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의 희생과 우리보다 넉넉한 사람의 배려로 이루어진다.
비슷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끼리의 경쟁은 노력에 의해 순위가 정해지지만...
능력의 차이, 지적인 것 체력적인 것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재력의 차이로 개인의 능력이 묻혀진다.
넉넉함은 인품의 넉넉함도 있겠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선 넉넉함의 대명사는 재력이다.
내가 돈 많은 재력가와 경쟁하지 않음도 다행이고
나름 개인적인 능력으론 최소한 강화도에서만큼은 부동산에 관한 통찰력 있어 다행이다.
자포자기식 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내가 지금부터 돈을 번다 한들 재벌? 준? 준준? 존 준준... 재벌? 이 될 수 있는 턱이 없고...
그리고 내 성향상 사회적 지위를 갖고자 의원이나 무슨 대장이 되려 할 것도 아니고...
내 세상에서 나를 만족시키며 사는 것이 내가 터득한 세상의 최선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며 상황상황 마다의 목표의 방향이 다르다.
어린 시절 대통령과 장군의 꿈을 필두로...
결혼 전의 목표, 결혼 후, 아이가 생긴 후,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 .....
그때마다의 희망 경제력과 가족과의 목표나 내인적인 성취...
세상이 어찌 마음먹은 데로 되겠는가 ㅋㅋ
아이들은 아직까지는 자기들이 꿈꿔왔던 대학에서 자기가 선택한 전공에 최선을 다하고,
자식으로의 본분을 다하며 내 기대에도 충분히 부응하고 있어 다행이다.
자영업이니 시간도 여유 있고 마누라는 교사이고 농사도 많고 아이들도 자기 일 잘하고...
친구들이 용케 한눈팔지 않고 잘 사네.. 한다.
다행히 한눈팔지 못하게 하는 삶의 방편이 생겼다.
이것이 농사와 여행이다.
골프 낚시 음악 그림 등등... 의 방편을 갖고 많은 이들이 살아간다.
여행을 생활로 삼고 사는 사람도 제법 있지만...
나는 내 일에 소홀하지 않으며 사이사이를 여행으로 채우려는 노력을 하는 편이다.
우리 같은 소시민은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잃어야 한다.
마음 같아서야 한 2년쯤 시간을 내서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
여건이 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내차로 말이다.
하여 요즘, 농사철이 다가와 좀 바뻐지긴 했어도....
내차를 대륙으로 가져가는 방법, 광활한 대륙에서 활용하는 gps 활용법....ㅋㅋ
어느 계절에 어디를 가야 좋은지...
언제 어느 지방에 어떤 축제가 있는지...
어디든 그지역의 특산물을 맛보기도 하고..
나는 나에게 최면 걸듯 여행에 대한 로망을 좀 세세히 그려 넣어본다.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루고, 꿈은 이루기 위해 꾼다는 것을 믿기에...
내 머릿속엔 우유니, 사하라, 차마고도, 시베리아 횡단이 손톱 밑의 가시처럼 늘 나를 일깨운다.
지금이라도 모든 일을 때려치우고 떠날 수 있다.
그리나 나머지 삶이 두렵기에....
남아있는 내 삶과 2년의 세계 일주와 맞바꾸는 것은 내 기준엔 무모한 짓이다.
하고후회하자가 가훈이라며 ㅋㅋㅋ
이렇듯 핑계 외 이유가 난무하는 것이 우리 삶인데...
아이들이 섭섭하겠지만, 아이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아이들 집을 담보하는 것보다
내 인생의 여행이 더 중요하니, 더 잘 ..현명하게...
나는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떠남을 위해 꿈을 꾼다.
이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 중의 하나다.
그러기 위해 어제의 나보다 좀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이글의 끝까지 횡간을 함께하신 분께 곧 짐 싸시는 일이 생기시도록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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