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접붙이기.....
우리집엔 감나무가 150그루 이상 된다.
어린 감나무는 물론이고 다 큰 성목도 죽을 수 있다.
하여 논둑에는 심을 수 있다면 어린 감나무를 계속 심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라면 매실나무 사이에 심어두고 수종 갱신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여 매년 작게는 한두 그루에서 많게는 10개 이상의 접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접붙이기의 용어 중...
대목은 뿌리가 붙어있는 부분을 말하며,
새로이 자라게 하고픈 가지를 접목이라 한다.
대목은 늘..... 우리집 어딘가엔 자라고 있다.
우리집의 계륵지엔 고욤나무가 서너 개 자라고 있다.
작년에 자란 것이 접붙이기엔 얇아서 한해 더 키워 접을 붙여야 한다.
그외 고욤나무는 굵으면 굵은 데로 접을 붙인다.
이번엔 강화장준과 지난번 불이 나서 명맥을 잃을뻔한 중준을 반반 접을 붙인다.
지난 2월 말경 접목을 미리 잘라서 냉장고에 신문지로 잘 싸서 보관해야 한다.
이 접목은 아직까지 겨울잠을 자고 이제 일어난 것이다.
대목은 이제(4월 말이나 5월초) 왕성한 성장을 하는 시기이고 이때가 접목의 적기이다.
아래쪽 접목은 중준으로 며칠 전 잘라서 냉장고 합류.....
접목하게에 적당한 굵기(지름1cm)의 대목이다.
커터 칼, 좀 큰 것이 안정적이고 작업을 수월하게 한다.
작은 칼은 칼날이 휘어져서 잘못하면 칼날이 부러지거나 의도한 바데로 잘리지 않아서
대목을 망치거나 손을 다칠 확률이 높다.
이렇게 작은 카타 칼로 대목을 자를 경우 힘으로 내려 밀지 말고,
앞뒤로 까딱까딱하며 (시소 타듯) 조금씩 잘라들어간다.
접목은 잘드는 칼로 매끈하게 잘라야 좋다.
접목은 양면을 대목의 잘라놓은 깊이만큼 날카롭게 잘라서 대목과 접목이 접하는 면을 넓게 만든다.
경험상 대목과 접목의 접합부분은
나무껍질 부분이 잘 교합되도록 껍질과 껍질 부분이 맞붙도록 하면 좋은듯하다.
벤딩 작업은 기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므로 좀 단단히 해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접붙인 부분이 안정적으로 확고해야 붙는 자리를 빨리 잡게 된다.
그리고 향후 접목이 흔들리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제일 큰 관건....
접목의 잘린 부분이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마르므로
접목이 마르는 것(고사)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목의 자른 부분에 공업용 본드, 촛농, 접복에 바르는 실리콘 같은 것을 발라주어야 한다.
좀 굵은 대목에는 장준과 중준을 하나씩 접을 붙여 봤다.
계산상으론 몇년후 한 나무에서 장준과 중준이 동시에 열리는 것을 기대한다.
벤딩을 하고 남은? 부분(노랗게 보이는 부분)은 본드나 실리콘 촛농을 밀봉>해준다.
감나무를 접붙여 놓으면 대체로 잘 자라는 편인데...
문제는 한여름이 돼서 풀이 감나무보다 크게 자라거나 감나무를 덮을 경우 제초작업한다고
예초기로 무심하게 잘라버리는 불상사를 빈번히 범한다.
그래서 감나무 접을 붙이고 고추 말자 같은 것을 주변에 꽂아두어 표시를 하지만....
1년에 서너 번 하는 제초작업을 극복하지 못하고 잘리는 경우가 다반사...
하여 대목이 엄청 굵은 것도 있다.
또 고라니가 밟던지 건드리고 지나가면 접붙인 부분이 어긋나며 실패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하여 이런 시지프스 접붙이기를 매년 한다.
접붙이는 기술 유지와 요령 터득을 위해 끝이 없어 보이는 훈련을 한다.ㅎㅎ
이런게 비생산적이거나 비합리적이지만 "즐기는 전원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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