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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발칸 2018

발칸반도 에필로그.....

by 구자옥공인중개사 2018. 11. 21.

프롤로그가 있었으니... 당연? 히 에필로그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ㅎㅎ

에필로그는 여행에 대한 정리로 가름할 수 있지만....

나는 여행비 지출 항목을 세세히 나누어 정산하거나

지식을 위한 여행이 아니기에 여행지의 정보를 정리하는 것도 어렵다.

하여 에필로그는 그저 여행 후의 나의 감상이다.




어느 여행기에서 본 글귀이다.

여행은 눈을 뜨고 걷는 꿈....이라 했다.

나는 여건이 되는 데로 그 꿈같은 길을 나선다.

아이들은 이미 어느 정도 경제적인 독립을 이룰 상황이 되었고....

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 중에 여행이 큰 항목을 차지한다.




지난여름은 어지간히 더웠다.

여행지도 덥겠지만...

그런 더위를 예상하고 몇 달 전에 뱅기를 예약하지 않는다.

무조건 여기를 잠시 벗어난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

여행 중에 느끼는 감정은 늘 비슷한듯해도 사뭇 다르다.

그리고 짧은 소갈머리지만 "나는 몇 나라를 다녀봤어"라 떠드는 햇소리도 내겐 중요한 덕목?이다.ㅋㅋ

여행의 즐거움엔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 여행 중에 느끼는 여유로움과 나를 신비롭게 감싸는 이국적인 정감,

그리고 여행 후 한참을 지나서 사진첩을 되새겨보는 즐거움이 있다.

여기엔 꼭 즐거움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개똥철학 같은 가치도 있다.


귀한  손은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다.

이에 백번 공감한다.

우리 아이들은 촌놈치고, 비교적 많은 여행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인지...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내 대답은 "왜?"  보다는 "그래라."가 압도적으로 많다.

수치로 계량할 수 없지만 그런 정서나 가치가 몸에 배어 있다.




내 주변에 산을 좋아하는 지인도 있고

한 친구는 차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아주 다양한 차를 탄다.

어떤 녀석은 골프에 반 미쳐있기도 하고...

나라면 그 차 바꾸는 비용으로 여행을 한 번 더 하고

골프연습하고 장비를 장만하고 필드 나가는 비용으로 뱅기를 한 번 더 탈것이다.


나는 여행 중에 다행스럽게도 잠시라도 멍 때리는 순간을 접할 기회가 종종 있다.

그장면에 한껏 감정이 이입되어 걍...좋구나를 입안에서 굴리고 굴리다 자리를 뜬다.


실상은 좋구나라는 말을 되새기는 것은 잠시이고.... 곧 현실적인 지갑 속을 계산한다.

예약한 숙박비가 내 여행 예산 안에 있는지,

필요 이상의 의외 경비가 지출되고 있는지,

목적지가 사진엔 정말로 멋졌는데, 막상 접하고 나니 실망이 클 수도 있고...

여행 중에 유발되는 짜증스런 일들은 부지기수다.

심신이 지쳐 힘든 경우도 있고....




그럼에도 이런 모든 것이 나를 낯선 곳으로 이끌어 내는 여행의 마력이다.



지금도 빈트가르 계곡, 토르기르의 좁은 골목과

스르기산에서 본 드보르브니크

몬태네그로의 코토르 가는 길....

모스타르, 자다르의 석양,  폴리트비채....









나는 그곳을 다녀와 봤기에 당분간은

다른 이를 염선(艶羨) 하는 것도, 측은지심이 동하는 것도,

내게 있어 찻잔 속의 고요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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